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메르스 악몽 재현될라" 소비심리 악화 우려 목소리
3년 전 내수 '직격탄' 경험…정부, '메르스 합동점검반' 가동
입력 : 2018-09-10 오후 5:09:58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3년여 만에 발견되면서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은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소비를 띄우려는 정부와 추석 반짝 특수를 기대해 온 상인들도 메르스 악몽이 재현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하락하며, 17개월 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수치로 100을 넘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나타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여기에 '메르스' 확산은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015년 메르스가 전국을 휩쓸 당시 소비심리에 미친 여파는 상당히 컸다. 한국은행이 201511월 발표한 '메르스 사태가 소비 및 심리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보면 회복 흐름을 유지하던 소비와 가계의 체감경기는 메르스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급속히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백화점(-12.6%)과 대형마트(-14.7%) 매출의 경우 전월대비 감소폭이 특히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56월 당시 전체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9포인트 급감한 66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6.9포인트 떨어진 98이었다. 문제는 현 상황이 3년 전보다 좋지 않다는 점에 있다. 메르스 당시에는 소비가 회복흐름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경제 심리지수는 미·중 무역분쟁과 고용 부진 등으로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특히 소비심리가 메르스로 더 위축되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까지 끊길 수 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운다. '사드'로 위축됐던 중국 관광객이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리스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체감경기도 악화 양상이다. 설비투자는 지난 7월까지 전월 대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는데, 19988월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7월 취업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5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10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자가 1명에 그치고 있는 만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수시로 열리는 합동점검반 회의에서 메르스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제지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지금은 초기 단계인 만큼 경제지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확진자가 늘어나면 그때는 상황이 심각해 질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을 준비해 둘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쿠웨이트를 방문했다가 귀국한 A(61)를 메르스 환자로 확진했다.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영국인 여성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1·2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김하늬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