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하반기 경제 상황이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경제지표들의 움직임을 볼 때 경기 전환 신호가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내수 부진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해 팽창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경제심리 주체들의 회복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하반기 경제 상황이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한 자동차회사의 생산라인. 사진/뉴시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내수 부진 방어를 위한 경제심리 회복 시급'이라는 경제주평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경기 하강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내수 부진에 따른 수입 급감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불안한 성장 구조'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급감하면서 오히려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역설적 현상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수입이 감소하지 않았다면 2분기 경제성장률(0.6%)은 역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국내 경제는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건설경기의 하강이 본격화되는 등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반도체 산업의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전체 설비투자는 마이너스를 지속 중이고, 건설경기의 동행지표인 건설기성도 부진한 모습이다. 이같은 실물경제 부진이 고용불황으로 계속되면서 체감실업률이 높아지고, 신규 취업자수가 급감하는 등 고용시장의 사정도 어둡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분기 현재 국내 경제는 지난 2017년 2분기를 고점으로 시작된 전형적인 '경기 수축' 국면 상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경제 상황은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국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내수 부진 방어를 위해 경제심리 회복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주 실장은 "내수 부진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해 팽창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에서는 당분간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야 하고, 재정정책은 지출증가율을 높이는 확장적 기조를 유지해 경기 하강을 방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소비 회복세 유지를 위해 전방위적 소비 진작 노력들을 병행해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확충하고, 경제 선순환 구조의 핵심 고리인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제성장력과 고용창출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민간 주체들의 경제심리 회복을 위해 정부의 역할 정립과 유연한 경제운용 기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