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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상반기 순익 급증…일회성 요인 덕분
SBI·OK·JT친애 등 작년보다 두배 늘어, 건전성 규제에 부실채권 매각
입력 : 2018-09-0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주요 저축은행들의 상반기 순익이 두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NPL)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JT친애·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2069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39억원)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상반기 91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1년 전(406억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실적을 냈다. 이 기간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438억원으로 지난 상반기(172억원)보다 155%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JT친애저축은행은 11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300억원, 전년 대비 28%↑), 웰컴저축은행(300억원, 전년 대비 8.2%↑)도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순이익 증가는 부실채권 매각 등 대부분 일회성 이익 때문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없었던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추가로 발생했다. 유가증권 처분이익이란 사채나 어음 등의 채무증권 등으로 1년내 또는 1영업주기내에 현금화할 의도가 있는 증권을 취득가액보다 높은 가액으로 처분할 때 발생하는 이익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NPL 등 대출채권 처분이익도 10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JT친애저축은행은 제니스자산관리대부(48억원), 아이앤비자산관리대부(22억원), 제이티대부(30억원) 등에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도 대출채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크게 늘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없었던 대출채권평가 및 처분이익 170억원이 추가로 발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관련 이익이 1년 만에 23배가량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이 NPL 매각 규모를 키운 데는 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금리 20% 이상 고위험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기존 20%에서 50%로 상향했다. 저신용자 고금리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의 경우 NPL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수록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늘었으나 실상 내실있는 성장보다는 유가증권과 NPL 매각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이 더 컸다"며 "일회성 이익이 줄어드는 올 하반기에는 예년보다 낮은 수익이 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저축은행의 지난 상반기 당기순익이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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