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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주식 직접 산다"…해외직투족 급증
국내 경기 부진에 상황 좋은 미국 등으로 몰려…증권사 고객 잡기 전쟁 본격화
입력 : 2018-08-02 오후 5:17:2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 기업이나 중국 기업 등의 주식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투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경제가 우울한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국가의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증권사들은 직투족 잡기 전쟁에 뛰어들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주식 결제 매수금액은 96억6044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50억4452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현재까지 매수액은 109억4961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매수액인 120억8086억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해외직투족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경기 부진이다. 주요 기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는 등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커지고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은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일본, 유럽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에 비해 더딘 상황이고, 고용도 너무 안 좋다”며 “특히 반도체를 제외하면 4차산업혁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도 없어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수요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주식 매수액은 27억5011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61억9863만달러로 125.3% 늘었다. 일본 주식 매수액은 1억7512만달러에서 5억852만달러로 190.4% 급증했다. 종목으로 보면 미국의 아마존(7억3205만달러)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최 센터장은 “주식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변동성이 있다는 점에서 통화도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강세통화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낫다”며 “작년까지 약세였던 달러가 올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쪽 주식을 사는 것이 유리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증권사들은 해외직투족을 유치하기 위해 사은품이나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의 적극적인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환전이 필요하다는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시스템 개선도 진행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환전 없이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고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도입해 원화로 먼저 거래 후 나중에 환전해도 되도록 개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인기 앱 ‘Toss’와 연계해 해외주식을 쉽게 매매할 수 있게 했고, 앱 설치 없이도 주식 투자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부는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해외주식 거래의 수수료는 0.3~0.5%이다. 이에 고객 유치를 위해 한시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4월부터 첫 해외 증권계좌 개설 고객에게 1년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교보증권은 내년까지 미국 주식거래 수수료를 0.15%로 인하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환전 수수료를 최고 80%까지 우대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 대안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게 당연한 상황”이라며 “환전을 비롯해 해외직접 투자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는 서비스의 영향으로 해외직투족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신항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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