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드사태로 인한 고전 끝에 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에뛰드', '에스쁘아' 등 일부 계열사의 적자 탓에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2000억원대)에는 못미쳤지만, 아모레그룹은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2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분기 17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0.6%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 이후 줄곧 하락하다 이번에 반전됐다. 2분기 매출액도 1조5537억원을 기록해 10.0% 성장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사드이슈가 불거졌던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44%, 이니스프리가 21%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이달 미국 최대의 뷰티 페스티벌인 '뷰티콘 LA'에 참가해 K-뷰티를 알린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2분기 해외 사업의 수익성이 향상된 걸로 나타났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29.3% 증가한 454억원이었다. 아시아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매장 확대, 현지 고객 전용 상품 출시로 두 자릿수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북미 시장 또한 이니스프리 및 라네즈를 중심으로 고객 저변 확대에 성공하며 선전했다.
국내에서는 '설화수'를 중심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들이 판매 호조를 나타냈고, 밀레니얼 고객 대상의 마케팅을 강화한 디지털 채널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브랜드 체험 공간 확대 등 차별화된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연구개발과 마케팅 활동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하반기에도 해외사업을 확대한다. 연내 '라네즈'가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해 현지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고, '미쟝센'과 '려'는 각각 중국과 홍콩 시장에 처음 진출해 아시아 사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뷰티 편집샵인 '아리따움'이 대대적인 리뉴얼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국 1300개 아리따움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 중 오픈 예정인 '아리따움 강남 메가샵(가칭)'을 시작으로 기존의 로드샵이나 H&B스토어와는 차별화된 뷰티 전문 멀티 브랜드샵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깊이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 하에 수준 높은 뷰티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 새로운 구매 방식의 도입, 다양한 제품 라인업 보강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즐거운 뷰티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내외 뷰티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선 2016년부터 시작된 사내 벤처 프로그램 '린스타트업'을 통해서는 기존에 없던 창의적인 브랜드 개발을 지원한다. 지난 2년간 선정된 '아웃런', '가온도담', '브로앤팁스', '스테디'의 4개 브랜드가 현재 활발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 브랜드가 출범한다. 또 뷰티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아모레퍼시픽 테크업플러스(AP TechUP+)' 프로그램과 혁신적인 뷰티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사내 조직 '아모레퍼시픽 벤처스' 등을 통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잠재력 높은 뷰티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나갈 예정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