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이어 국내 고용 부진,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 심리도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 101.0으로 전월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2003~2017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100)으로, 100을 넘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나타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자료/한국은행)
CCSI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5월 전월보다 0.8포인트 반등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6월 2.4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7월 수치는 지난해 4월(100.8)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월 대비 하락폭으로도 2016년 11월(6.4포인트) 이후 최대다. 당시 국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었고, 나라 밖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주저앉았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국내 고용시장의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5월 7만2000명으로 무너진 데 이어 6월에도 10만6000명에 그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와 고용 등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국제 유가 상승과 주가 하락도 소비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도 일제히 하락했다. 현재 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77), 향후경기전망 CSI(87)는 전월보다 각각 7포인트, 9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4월,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생활형편 CSI(91)는 3포인트 떨어지며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생활형편전망 CSI(97), 가계수입전망 CSI(99), 소비지출전망 CSI(105)도 각각 2포인트씩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 CSI(87) 역시 6포인트나 하락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