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기내식 공급 차질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는 운항 지연 사태를 맞았다. 나흘째 지연이 속출하면서 승객들 원성도 커졌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지연의 원인이 된 항공기 결함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기내식 대란보다 심각성이 더하다"는 입장이다.
1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려던 OZ541편이 2시간10분 지연돼 오후 2시10분 출발했다. 오후 2시40분 인천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려던 OZ202편도 오후 5시50분 출발로 변경됐다. 지난 15일 하노이발 인천행 OZ728편이 브레이크 계통 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되며 일어난 아시아나항공 운항 지연 사태가 나흘째 해결의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15일에는 대체 항공편 투입으로 수습했지만, 이튿날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인천에 도착한 A380 1대가 연료 계통 문제로 정비에 들어가면서 장거리 국제선 운항이 계속해서 차질을 빚고 있다.
15일 이후 확인된 운항 지연은 OZ728편을 포함해 모두 7건이다. 17일 하루에만 인천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등 3건의 운항이 지연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항공기 정비를 조속히 마무리해, 하루 이틀 내 정상화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지연율 오명에서 확인되듯 구조적 문제로, 이를 소홀히 한 경영진의 잘못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승무원들은 기내식 공급이 정상화되자마자 또 다시 지연 사태가 발생, 승객들의 원성을 일선에서 들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휴가 일정에 차질이 빚게 된 승객들까지 원망을 털어놓는 상황이다.
한 정비사는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한다며 대당 4000억원이나 하는 A380 등 최신 기종을 들여놓고도 운항 지연의 대명사가 됐다"며 "정비에 대한 투자는 인색하고 부품을 돌려막으며 기체 결함을 쉬쉬하더니 언젠가 터질 일이 터졌다"고 말했다. 기내식 사태 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모인 익명의 단체 채팅방에서도 "휴가철에 운항이 지연되면 이번에도 욕받이가 되는 것은 승무원", "항공기 지연되면 바우처로 승객들 입 틀어막고, 문제가 생기면 승무원 무릎부터 꿇려온 게 경영진"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운항 지연이 새삼스럽지 않다는 반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지연율은 9.79%로,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한 국내 8개 항공사 가운데 1위의 오명을 써야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016년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지연율 1위였다. 2016년에도 지연율 2위로, 아시아나항공은 사실상 국내에서 가장 지연이 잦은 항공사로 꼽힌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