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닥지수가 800선에서 고전중인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가라앉더라도 당장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무역 분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미디어, 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와이즈에프엔과 신한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 대외적 요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외국인 거래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5% 미만이었던 코스닥 시장 외국인 거래비중은 올해 들어 커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1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코스닥지수의 수익률은 7.9% 하락해 코스피 수익률 -4.5%보다 부진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은 과거에 대외 변수 영향을 대형주보다 덜 받았으나 최근들어 달라졌다"며 "2월 미중 시중금리 상승과 3월 이후 여러차례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코스닥지수에 대한 해외의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외부 변수에 대한 코스닥지수의 민감도가 커진 상황에서 바이오를 이을 주도 업종은 미디어와 소비재, 게임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업종은 무역분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섹터로,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작아 무역분쟁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데, 3월 초 무역분쟁이 본격화 된 이후 해외매출 여부에 따른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났다"며 "미국과 중국의 중간재 수출이 감소하면 타격받을 수 있는 중소형 IT주들은 부진했고, 미디어와 화장품 등 무역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내수 업종이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미디어업종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인 만큼 기저가 낮고, 콘텐츠 경쟁력과 시장 다변화에 따른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중국 관련 대표 소비재인 화장품과 의류, 호텔·레저업종도 낮은 기저가 장점으로, 소비재의 모멘텀이 중국 입국 관광객이라는 점에서 무역 분쟁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게임업종은 코스닥 게임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이 사라졌고 무역 분쟁 환경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인식돼 수급 쏠림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코스닥 상위 게임종목들의 하반기 신작 발표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리스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수출 관련주보다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화장품, 면세점, 유통 등의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와 미디어·엔터, 제약·바이오 등 경기 민감도가 낮은 업종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서, 현재 시장은 시클리컬(경기민감주)과 경기소비재 중심에서 헬스케어와 소비재, IT 등 성장주 중심의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통신과 미디어, 헬스케어, IT 등 모멘텀 및 성장주의 최선호주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에 대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그동안 향후 코스닥 주도업종은 미디어, 소비재, 게임 등 무역분쟁의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엔터종목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