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학업이나 결혼 등으로 독립한 성인자녀가 졸업 또는 실업, 이혼 및 출산 등으로 인해 부모에게 의존하는 '부메랑 키즈'가 부모의 노후를 위협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성인자녀를 부양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의 일자리와 주거 안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청년 실업, 만혼화 등으로 성인자녀의 부양이 길어지면서 부모의 노후가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국내 한 일자리박람회에서 이력서를 살펴보고 있는 청년층의 모습. 사진/뉴시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성인자녀 부양 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기혼자 중 성인자녀에게 경제적 지원 등 도움을 주고 있는 비율은 39%에 달했다. 보고서는 성인자녀의 부모 의존이라는 측면에서 학령기를 마치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시기인 만 25세 이상의 자녀를 성인자녀로 정의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청년 실업 등으로 인한 성인기 지체로 가족 내 성인자녀 부양이 주요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성인기 자녀가 실질적인 성인기로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침체로 인한 청년 실업 증가, 만혼화 현상, 거주지 마련 비용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 최근 3년간 국내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7~9.8% 범위로 전체 실업률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며, 청년층의 미혼인구 비율도 2000년 82.1%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에는 94.1%에 달했다.
이같은 성인자녀 부양의 장기화는 노부모의 노후 준비를 어렵게 해 장기적으로 부모의 노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년간 부모가 성인자녀에게 제공한 경제적 부양 유형은 현금 지원(67.8%)이 가장 많았고, 성인자녀를 부양하는 데 들인 비용은 월평균 73만8000원이나 들었다. 성인자녀 부양 비용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평균 27%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평균 부양 기간이 길어 60대 연령층이 성인자녀 부양에서 오는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컸다.
따라서 성인자녀 부양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청년층의 일자리 및 주거 안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유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근본적인 방안은 성인자녀의 취업과 결혼이 순조로울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공적인 영역에서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직업훈련과 취업 연계를 통해 구직 포기 청년층(실망 실업군)을 사회로 끌어내고, 필요한 직무와 청년층의 눈높이를 맞춰 가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협조체계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며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및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이나 장기전세의 공급, 서구와 같은 양질의 월세 시스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새로운 주택문화를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