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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과제도 산적…경영능력 입증에 상속세 부담까지
실용주의 '젊은 LG'로의 변화 기대…"증명된 것 없다" 우려도
입력 : 2018-07-01 오후 5:37:3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만 40세의 '젊은' 구광모 회장이 총수로 등극하며 보수적이던 LG의 경영 문화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은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부친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이에 앞서 주력 계열사의 부진과 거액의 상속세 문제 등이 우선 해결과제로 지목된다.
 
1일 재계 안팎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의 향후 모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한다. 젊은 리더십으로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며 LG의 변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와 함께 경영수업 기간 성과 부재로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우려가 교차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구 회장이 LG 특유의 보수적 분위기를 탈피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LG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구 회장은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고 결정된 사항은 빠르게 실행에 옮길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연구개발과 함께 외부와의 협력관계도 중요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대 출신답게 IT기술 동향에도 관심이 많아 컨퍼런스나 포럼 등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반을 갖춘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등 차세대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LG는 최근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 ZKW를 1조원에 인수키로 했다. 지주사인 ㈜LG와 LG전자의 공동인수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거래에 LG 역사상 최대 금액을 베팅했다. 교육용 로봇 전문업체 '로보티즈', AI 스타트업 '아크릴', 미국의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에도 연이어 투자하고 있다.
 
우려도 있다. 일찍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덕분에 전문경영인들이 계열사 경영을 전담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그룹 차원에서의 결단이 필요한 위험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이 신년사를 비롯해 수차례에 걸쳐 '위기론'을 제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읽지 못해 진입 자체가 늦었던 데다, 일관된 전략 부족으로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상실했다. 고 구본무 회장이 반도체 빅딜 이후 역량을 집중해온 LG디스플레이도 중국발 물량 공세에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OLED로의 포트폴리오 이동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재원 확보가 만만치 않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영역에서 중국의 보조금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동시에 바이오 등 신사업 확대에도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속세 문제도 구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구 회장은 ㈜LG 지분 6.2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고 구본무 회장이 지분 11.28%로 최대주주이며, 구본준 부회장이 7.72%를 갖고 있다. 선친의 지분을 물려받게 되지만 거액의 상속세가 문제다. 증여나 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일 경우 과세율은 50%에 이른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상속 때는 할증세율이 적용된다. LG그룹의 경우 할증률은 20%다. 주식 상속세는 고인이 사망한 시점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의 주가 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삼는다. 부친의 지분을 모두 물려받는다고 가정하면 약 1조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타 재벌들처럼 편법 등을 쓸 경우 '깨끗한' LG의 이미지는 추락하게 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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