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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 "1분 안에 WOW할 수 있는가, 그것이 제품 개발 철학"
'기업문화로 성공해서 실리콘밸리 강의하기'가 목표
입력 : 2018-06-27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모든 직원이 팀장인 회사가 있다. 명함에는 취미와 꿈을 적는다. 입사 100일이 되면 반지를 주고, 1년이 되면 시계를 선물한다. 모든 직원이 1년 동안 회사 돈 1000만원을 자유롭게 쓰고 1년에 한 번 전 직원이 해외여행을 간다. 돈이 없어도 간다. 그런 회사가 존재하냐고 묻겠지만, 이는 지난 3년간 매해 전년대비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파워풀엑스'의 얘기다.
 
파워풀엑스를 이끄는 박인철 대표는 국내에 없는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어 남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마케팅 방법으로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굵직한 회사의 창업은 물론 쓰디쓴 실패도 맛본 그의 꿈은 '기업문화로 성공해서 실리콘밸리에서 강의하기'다.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최고문화책임자(CCO)로서 '굿(Good) 컴퍼니'를 뛰어 넘는 '그레이트(Great) 컴퍼니'를 꿈꾸는 박인철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파워풀엑스는 '박찬호크림'으로 유명한 플렉스파워에이더블유에스의 새로운 사명이다. 박찬호 선수가 '플렉스파워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들여온 리커버리크림을 시작으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회사는 제품의 제조 및 브랜딩에 집중하면서 기존 유통사 이미지를 벗고 종합스포츠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파워풀엑스(PowerfulX)'로 사명을 바꿨다.
 
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 사진/심수진기자
 
 
최고문화책임자가 이끄는 독특한 회사
 
직원들은 파워풀엑스를 '독특한 회사'라고 소개한다. 이는 회사 명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 위에 취미와 꿈이 적혀있다. 박 대표는 "회사에 입사한 지 100일이 되면 백일반지를 선물하고, 1년이 되면 '돌'을 기념해 앞으로도 함께 하자는 의미로 고가는 아니지만 원하는 디자인의 시계를 선물한다. 또 입사 때와 명절에는 직원들의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우세트를 선물한다"고 말했다. '내맘대로 프로젝트'는 모든 직원들이 연말까지 1년 동안 1000만원을 자유롭게 쓰고 어떤 계획을 가지고 어디에 썼는지에 대한 과정을 12월에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전 직원이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도 간다. 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해외여행'이 있지 않나. 그래서 '전직원 해외여행'을 결정했다. 회사 구성원 모두가 연봉 1억이 되는 날 멈출 계획"이라며 "첫 해에는 회사에 1800만원 밖에 없는데도 사이판에 다녀왔고, 다음 해에는 스쿠버다이빙을 했다. 처음에는 회사에 돈이 많지 않아 직원들이 부담스러워했지만 다녀와서 또 열심히 벌자고 격려하고 여행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몰입과 성장, 행복을 강조한다. 박 대표는 "잠재의식으로 일하는 '몰입', 어제와 다른 오늘의 '성장', 회사와 개인의 행복을 바꾸지 말라는 의미의 '행복'으로, 자기 스스로의 행복을 계속 만들어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워풀엑스 본사 한 쪽 벽면에는 '몰입·성장·행복'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출근할 때 설레고 잘 때 뿌듯한가!' 역시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문장이다.
 
박 대표는 스스로를 회사를 경영·관리하는 사람이 아닌 '컬쳐 오피서'라고 소개한다.
 
그는 "1999년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당시부터 열심히 일하는 것과 드라마틱한 로망의 조화를 꿈꿨다. 회사를 처음 차렸을 당시에 사내에 바(Bar)를 만들어 맥주데이를 진행하기도 했고, '9시30분 출근 6시30분 퇴근' 근무수칙도 20년 내내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미디어와 판도라TV의 공동창업 멤버인 그는 20년 전 처음 시작했을 당시부터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확고한 경영철학이 생겼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노멀(Normal)컴퍼니'와 '그레이트(Great)컴퍼니', 그 사이에 '굿(Good)컴퍼니'가 있는데, 노멀컴퍼니는 직원들에게 월급 밀리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운영을 하면 되는 회사, 굿컴퍼니는 좀 더 좋은 대우와 사무실을 갖춘 회사들"이라며 "그레이트컴퍼니는 좀 다르다. 구글, 아마존 등 세계적인 회사들도 처음에는 다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이들은 분명 차별점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굿컴퍼니는 좋은 제품과 인재, 마켓, 자본이 있으면 할 수 있지만 그레이트컴퍼니는 이것을 뛰어 넘어 공감하고, 호흡하는 브랜딩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기업문화에 집중된 경영을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그동안 굵직한 회사를 세웠고 실패도 경험했는데 '이들이 그레이트컴퍼니였나?'라는 생각이 스쳤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가진 그레이트컴퍼니의 기준은 '기업문화로 성공해서 실리콘밸리에서 강의하기'다. 박 대표는 "언젠가 우리는 문화로 성공했다, 멈추지 않는 엔진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우리만의 문화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며 "2주에 한 번씩 조찬 강의를 하거나 매달 영화를 같이 보고 독서모임을 하는 등 좋은 문화가 있어야 직원들이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워풀엑스 본사의 한 쪽 벽면에는 '몰입·성장·행복'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는 '잠재의식으로 일하는 몰입, 어제와 다른 오늘의 성장, 회사와 개인의 행복을 바꾸지 말라는 의미의 행복'으로, 박인철 대표가 파워풀엑스 직원들에게 바라는 것들이다. 사진/심수진기자
 
 
WOW를 만드는 회사
 
박 대표는 제품개발에도 직접 참여한다. 파워풀엑스는 본사에서 기획한 아이디어 및 기술을 기반으로 OEM을 통해 제작하는 구조다. 제품 레시피와 특허도 파워풀엑스가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들여온 리커버리 제품이 국내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해 컨셉트는 같지만 향과 성분을 모두 새로 만들고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며 "샘플링을 진행하면서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아 가장 완전한 단계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리커버리크림이나 셀룰라이트 감소 크림, 스포츠테이핑 제품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그는 "스포츠테이핑 제품은 이미 많이 나와있었지만 프리컷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소재에 크림을 덧발라 효능을 높이는 제품은 없었다"며 "내가 더 까다롭게 더 높은 품질을 고민해야 좋은 제품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제품개발 철학은 '고객이 제품을 접했을 때 1분 안에 'WOW' 할 수 있느냐'다. 고객이 제품을 접하고 1분 만에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 나와야 한다는 의미로,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장점을 한 시간 내내 설명해야 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제품에도 문화코드가 있는데 파워풀엑스의 문화코드는 '1분 WOW'"라며 "Just 1minute, We make WOW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파워풀엑스는 2014년 성장 이후 매해 전년대비 3배 이상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고성장의 비결에 대해 박 대표는 "혼신을 다한 경험형 마케팅 덕분"이라며 "제품은 발라봐야 알기 때문에 처음에는 온갖 스포츠 대회, 박람회 등 현장을 쫓아다니면서 직접 제품을 발라줬다"고 말했다. 다만 박람회는 매일 열리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 그가 생각해낸 '고객을 매일 만날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휴게소였다.
 
박 대표는 "백화점에도 입점해봤는데, 처음에는 판매가 잘 됐지만 제품 특성상 매일 구매할 필요가 없지 않나. 그래서 초반 이후 매출이 꾸준하지 않았고 그 돌파구로 생각한 것이 휴게소"라며 "휴게소는 항상 새로운 사람이 오는 곳이니 새로운 고객에게 꾸준히 판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휴게소에서 고가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 때문에 진입제한이 있었다. 누가 휴게소에서 비싼 제품을 사겠냐는 것이다. 노력 끝에 그는 단 3일의 기회를 얻었고 첫 날 200만원, 다음 날 400만원, 마지막 날 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총 쏘고, 대포 쏘고, 탱크로 돌진한다'는 것이 나의 철학 중 하나"라며 "총알은 가격이 높지 않으니 이곳저곳 많이 쏜다는 의미로, 처음에 목욕탕, 미용실, 스포츠대회 등 여러 곳에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샘플을 제공했고, 그 다음에는 백화점, 박람회 등 타겟이 되는 곳에서 대포를, 그리고 제대로 된 고지를 만났을 때 탱크로 돌격한 것이 매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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