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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신경영 선언, 역사 속으로
삼성 신경영 25주년 '올해도 조용히'…'이재용 시대' 당면과제에 집중
입력 : 2018-06-07 오후 12:24:4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마누라 빼고 모두 바꾸라"고 일갈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변방에 머물던 삼성은 이를 계기로 품질을 따졌으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본질은 이 회장의 친정체제 선언에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쓰러지고, 이재용 시대를 맞으면서 삼성도 더 이상 신경영 선언의 의미를 되짚기 어렵게 됐다.
 
삼성은 7일 신경영 선언 25주년을 맞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를 보냈다. 떠들썩했던 기념행사는 물론 사내방송도 없었다. 기념행사는 2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13년이 마지막이었다. 이듬해인 2014년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이후 모든 행사는 취소됐다. 올해는 이 부회장의 상고심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등 사회적 논란도 더해져 상황이 더 여의치 않다. 앞서 삼성은 지난 3월 창립 80주년 기념일도 별도의 행사 없이 넘겼고, 지난 1일 제28회 호암상 시상식 역시 총수일가 없이 일부 사장단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지난 2013년 10월28일 삼성 신경영 20주년 기념만찬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모습. 삼성의 신경영 선언 기념행사는 이때가 마지막이다. 사진/뉴시스
 
신경영 선언은 이 회장이 1993년 6월7일 본사 임원과 해외 주재원 등 200여명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캠핀스키 호텔로 불러 모아 품질 혁신을 주문한 삼성의 새 경영 지침이었다. 당시 이 회장은 해외 양판점 귀퉁이에 자리한 삼성 제품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 회장은 위기감 끝에 "삼성은 이제 양 위주의 의식, 체질,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초까지 스위스 로잔,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을 돌며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다. 1800여명의 임직원과 나눈 대화시간은 350시간에 달했다. A4 용지 8500매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건희 시대의 막을 연 신경영 선언을 기점으로 삼성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났다. 삼성은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7위에 올랐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476억달러로 집계됐다. 경영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의 매출액은 240조원, 영업이익은 53조6500억원에 달했다.
 
삼성은 신경영 선언 25주년을 뒤로 하고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과 반도체를 이을 핵심 성장 축을 확정짓지 못한 가운데, 정부의 재벌개혁 압박도 만만치 않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와 이로 인한 정권교체로 삼성의 영향력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을 향한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지난 2월 집행유예 석방 이후 연이어 해외 출장 길에 오르고 있다. 삼성 창립 80주년이던 지난 3월22일 약 보름간의 해외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지난달 2일에도 중국을 찾아 BYD, 샤오미 등의 리더들을 만나고 왔다. 지난달 31일 세 번째 출장길에 올라 아직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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