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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오너리스크 탓에 '저공비행'
"회장 일가 갑질에 투자심리 위축"…면허 취소 가능성에 목표가 30% 낮게 책정
입력 : 2018-05-13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진에어(272450)가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저공비행을 하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 촉발된 오너리스크에 발목이 잡혀서다. 증권가에서는 성장성만 놓고 보면 더할 나위 없지만 오너리스크를 생각하면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에어의 주가는 전날보다 2250원(7.33%) 오른 3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424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많았다. 업황 호조와 원화강세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의 호황인데도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 있다"며 "성장성과 수익성만 본다면 오히려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오너리스크가 투자심리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이어졌지만 최근 한달 간 조 전 전무를 비롯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실적 발표 직후 오름폭은 그동안의 내림세를 만회한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주가는 조 전 전무의 물컵 갑질이 언론에 보도되기 직전 거래일(4월11일 종가 3만2550원)인 한달 전과 비교하면 1.2% 올랐다.
 
탄탄한 여행 수요와 그에 따른 실적 성장을 고려할 때 목표주가를 더 높게 제시해야 하지만 오너리스크 탓에 낮게 잡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산정했을 때 진에어의 적정주가는 할인율을 적용해도 5만원 수준이지만 기존 목표주가인 3만9000원을 유지한다"며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하기는 하지만 국토부의 면허 취소 검토는 가치평가에서 배제할 수 없는 리스크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전 전무의 국적 탓에 처한 위기가 진에어를 적정가치보다 약 30% 정도를 낮게 평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항공면허 취소에 대한 법리검토를 로펌에 의뢰했다. 그 결과에 따라 진에어는 항공면허를 상실할 수도 있다. 국내 항공법상 외국인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국내 항공사 등기이사가 될 수 없는 데 조 전 전무는 진에어의 등기이사를 6년간 맡았다.
 
다만 이번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오너리스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잡음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지만 깜짝 실적으로 리스크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부각되는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해외여행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을 갖춘 만큼 점진적으로 오너리스크에 대한 재해석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조양호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STOP 촛불집회'에 저항을 상징하는 벤데타 가면과 선글라스를 끼고 참석하고 있다. 2018.05.04.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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