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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국내 바이오·헬스 호황, 펀더멘털 아닌 수급 기반"
"퍼스트무버 선점효과 사라지고 있어"
입력 : 2018-05-03 오후 4:08:06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지수상승의 상당부분은 펀더멘털보다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정책과 큰 종목 위주의 지수 편입 등 수급이벤트에 기반하고 있어 불안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전망' 발표에서 "바이오·헬스케어업종은 2015년까지는 글로벌 헬스케어와 성장세를 같이 했지만 최근에는 국내만 좋은 편인데, 이는 지수상승이 펀더멘털 요인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수급 위주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바이오·헬스케어는) 덩치만 커진 아이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령화 비율이 높아지면서 바이오·헬스케어업종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과거에는 해외 헬스케어업종의 성장세와 흐름을 같이 했으나 최근의 움직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배기달 연구원은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헬스케어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였는데 이후 2010년대에는 3%, 2015년부터는 5%대로 올랐다"며 "이때까지 비중 자체가 크게 오르진 않았으나 '한미약품'이 라이센스 아웃(기술수출)을 1년에 3~4개씩 하던 시기부터 비중이 급격히 커졌고 최근에는 더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그리고 상위 종목들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는데, 원인을 살펴보면 올해 국내에서 딜이 한 건도 없고 연구개발(R&D) 진전은 (국내만큼)해외에서도 있었다"며 최근 바이오·헬스케어의 성장이 수급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주요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성장하겠지만 시장 진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제품의 차별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한데, 시장 경쟁 구도가 심화로 퍼스트무버(First-mover)의 효과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 연구원은 "퍼스트무버와 세컨드무버(Second-mover)의 승인 시점 격차가 2013년 34개월에서 지난해 3개월로 줄어들면서 줄어들었다"며 "시장의 영향을 보고 따라들어온 제품이 늘어나 과거에 비해 선점효과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또한 과거에 비해 개발보다는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직접 제품을 판매해본 경험이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며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의) 생산·유통·마케팅에 가중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슈가 되고 있는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대해 개발비를 많이 잡는 것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개발비는 성공가능성을 보고 자산으로 적용하는데 국내 업체들이 해외업체보다 다소 빨리 개발비로 잡는 경향이 있다"며 "통상 국내업체들은 임상 3상 단계부터 개발비로 처리하고, 해외기업들은 3상이 끝난 뒤 혹은 정부투자를 받은 단계부터 개발비로 처리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이슈가 있었던 만큼 올해 예고돼 있는 제약·바이오업체들의 개발비 감리는 더 무겁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3일 한국거래소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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