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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저소득 사망자 마자막 길, 서울시가 돌본다
추모서비스 '그리다' 첫 실시…5월부터 전용 빈소·장례절차 지원
입력 : 2018-04-29 오후 2:32:14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서울시가 최근 커다란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고독사와 무연고·저소득 사망자에 대한 장례지원 서비스를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실시한다.
 
서울시는 29일 "생계가 어려워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저소득 시민에게 빈소와 추모서비스를 지원하는 서울형 장례의식 지원 추모서비스 '그리다'를 오는 5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리다' 서비스는 가족이 없거나 돈이 없다는 이유로 삶의 마지막 순간 배웅 받지 못하고 떠나는 시민들을 사회적으로 추모하고 애도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가족·이웃·친구들이 모여 고인이 생전 좋아하던 음식으로 마지막 한 끼 식사를 함께 하거나, 고인의 종교에 따라 간소한 종교의식을 치르는 등 검소하고도 존엄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원대상은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시민 가운데 ▲무연고 사망자 전원 ▲장례 처리 능력이 없는 저소득 시민(고인이 장제급여 대상자이면서 유족이 미성년자, 장애인, 75세 이상 어르신인 경우) ▲쪽방촌 등에서 고독사한 주민을 위해 다른 주민들이 마을장례를 치르는 경우다.
 
시는 무연고 사망자와 저소득 시민 사망자를 구분해 각각 전용 빈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달 10일부터 시립승화원 2층 유족대기실 옆에 무연고 사망자 전용 빈소를 마련하고 추모서비스를 지원한다. 장례절차는 염습·입관·운구·화장·봉안 순으로 시가 지금까지 무연고 사망자에게 지원해왔던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서비스는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우리의전이 위탁 수행한다.
 
저소득 시민을 위한 장례식장은 4곳에서 운영된다. 서울의료원 신내본원·강남분원, 동부병원, 보라매병원 등이다. 시는 하반기부터는 25개 자치구별로 1개 이상의 협력 장례식장을 정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추모서비스는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에서 장례 전문인력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 종교인 자원봉사자를 파견 지원하는 등 민·관·학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운영은 민간협력업체 서울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8월 말까지 시범운영하고 향후 자치구에서 마을장례지원단을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추모서비스 진행을 위해 2017년 7월 무연고 사망자 통계·시신포기 유형과 기초수급자 장제급여 신청자 등에 관한 자치구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장례지원 및 표준모델안 기획 T/F를 운영하는 동시에 시민사회단체 등과 관련문제에 대한 간담회와 공청회를 연 뒤 사회보장제도 신설 등 관련 부서를 마련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서울특별시 공영장례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함으로써 추모서비스의 제도적 근거가 완비됐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빈곤, 가족해체 등으로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과거 가족 중심 돌봄체계가 무너지고, 고독사와 무연고사가 지속 증가하면서 고인에 대한 장례의식 없이 그대로 화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형 장례의식 지원 추모서비스 ‘그리다’를 통해 유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인의 장례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돕고 고독사나 무연고사한 시민들이 기본적인 예우조차 없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11월 28일 2주 전 신장 쇼크로 숨진 배우 고 이미지(본명 김정미, 향년 58세)의 빈소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고인은 혼자 살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오피스텔에서 숨졌고, 사망 2주가 지난 후에 동생에 의해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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