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곤두박질친
카카오M(016170)의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의 음원 시장 진출 우려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M(옛 로엔)의 주가는 8만9700원으로 이달 들어 18.3%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줄곧 10만~11만원 이상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이달 초 9만원대로 떨어졌다가 잠시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중순 이후 다시 힘을 잃으면서 1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타던 주가가 힘을 잃고 떨어진 것은 주력 사업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음원 플랫폼 시장 재진입 의사를 밝히면서 카카오M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SK텔레콤이 실제로 음원 플랫폼을 출시하면 투자심리가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아이리버를 통해 음원 시장 재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음반·음원 유통 계약을 체결했고 음원 서비스 업체인 그루버스의 지분도 인수했다.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에 대한 우려도 카카오M에 닥친 악재 중 하나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개 저작권 신탁관리 단체가 스트리밍에 대한 수익 배분율을 기존 60(권리자)대 40(플랫폼)에서 73(권리자)대 27(플랫폼)로 바꾸는 내용의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안을 문체부에 제출했다"며 "이 안이 통과되면 가격 인상과 그에 따른 사용자 이탈, 가격 인상 폭 최소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란 부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과 애플에는 국내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역차별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M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
권윤구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난 24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272억원)를 밑돌 것"이라며 "멜론은 유료가입자가 10만명 순증하면서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우주소녀를 제외하면 사실상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던 매니지먼트 부문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TV 광고와 카카오-멜론 공동 프로모션, 마블 익스피리언스 투자 비용 등도 영업이익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카카오M 홈페이지.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