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름간의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조만간 경영 일선에 복귀, 그룹 사령탑의 부재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와 삼성을 둘러싼 냉담한 여론과 각종 현안들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삼성 창립 80주년이던 지난달 22일 전세기를 타고 유럽 출장길에 오른 지 16일 만이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첫 공식 일정에서 그가 무엇을 눈여겨봤느냐에 따라 삼성의 미래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프랑스 파리, 스위스 제네바, 캐나다 토론토, 일본 도쿄 등을 거치며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의 흐름과 사업 현안들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유럽 방문 기간 중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에 AI 연구개발센터 건립 계획을 밝혔으며, 캐나다 토론토에도 올해 중 연구센터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뉴시스
이 부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그의 경영 복귀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재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장기 부재에 따른 공백 해소와 삼성전자가 4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명분과 여건도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 다만, 삼성을 향한 세간의 시선이 여전히 따가워 그가 전면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에서 법원은 이 부회장의 '제3자 뇌물' 혐의를 무죄로 봤다.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명시적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 부회장으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지만 사회적 반응은 냉담하다. 정치권에서는 '삼성 봐주기'라는 비판이 나왔고, 여론도 악화됐다. 언론 환경도 예전 같지 않다. 이외에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노동조합 와해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남아 있는 점도 부담이다.
작업환경 측정보고서 공개 여부를 놓고 고용노동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점도 이 부회장으로선 고민거리다. 고용부는 최근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공장과 기흥·화성·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 측정보고서 공개를 결정했다. 작업환경 측정보고서는 작업장 내 노동자의 유해인자에 대한 노출 정도를 평가한 것으로, 직업병 피해노동자의 산재 입증에 필요한 자료다. 고용부는 노동자의 산재 입증을 쉽게 한다는 '공익'을 앞세워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정보공개 집행 정지 신청도 냈다. 해당 보고서에는 산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핵심 공정기술까지 포함돼 있어 중국 등 경쟁업체에 영업기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삼성의 주장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