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수봉 하남시장의 산불감시원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설전이 벌어졌다. 한국당은 오 시장의 시장직 사퇴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맞섰다.
한국당 이정훈 하남시 당협위원장은 지난 23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산불감시원 부정채용으로 인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은 하남시민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일이므로, 시장은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대비한 민주당의 기초단체장 후보 적격성 심사에서 오 시장이 통과됐다는 사실도 시민을 기만하는 처사”라며 “정부의 채용비리 청산 기조에 맞게 오 시장은 자격이 박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종윤 하남시 지역위원장은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경찰의 초동 수사 수준만 이루어졌을 뿐”이라며 “앞으로 검찰의 엄정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한국당이 시장직 사퇴를 요구하자,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의 전과문제를 거론하며 비판에 나섰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경선을 자행하다 징역형 및 집행유예를 받은 사람들이 후안무치하게 다시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며 “음주, 건축법 위반, 무고죄 등으로 처벌을 받거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 시장 및 시도의원 후보들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남시는 지난 1월 산불감시원 기간제 근로자를 모집했으며 총 30명을 최종 합격시켰다. 그러나 하남시의 한 공무원이 합격자 30명 중 무려 23명이 부정청탁에 의해 채용됐다고 양심선언을 하면서 경찰은 당시 담당 공무원과 의혹이 제기된 23명을 대상으로 수사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지난 23일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오 시장과 비서실장 등 7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오수봉 하남시장이 지난해 9월 신장·덕풍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