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4월말’로 확정되면서 정부가 곧 준비기구를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담까지 두 달 가까이 여유가 있는 만큼 신중히 준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상회담 준비기구는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언제 출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도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상회담 준비기구는 지난 2007년 2차 정상회담과 비슷하게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당시 노무현정부는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와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준비기획단’을 구성해 회담을 준비했다. 이번에도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주축으로 하고 관련 부처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자체를 위한 실무작업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선 1·2 차 정상회담을 진행한 노하우가 남북 모두에게 축적돼 있다. 회담 장소가 판문점 ‘평화의집’이라는 것도 시간단축 요소다. 1989년 지어진 평화의집은 남북회담에 최적화된 장소로, 휴식공간과 통신장비 등이 완비돼 있다. 통제된 지역이기에 경호 부담도 덜하다. 지난 1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도 이곳에서 열렸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북미대화, 남북교류 등에 예상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호재다. 기존의 판문점 남북 통신라인, 별도의 군통신 채널과 함께 사상 초유의 남북정상 간 핫라인이 동시 가동되면서 양측 소통 역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담 주요의제로는 우선 한반도 비핵화가 첫 손에 꼽힌다. 김 위원장은 대북특사단과 만나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 “체제 안정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차 정상회담에서는 북미대화와 평화협정 등 비핵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1·2차 정상회담의 성과를 복원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주요 의제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과 인도적 교류부터 시작해 경협까지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법이 유력하다. 북한이 남한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을 평양에 초청한 만큼, 우선적으로 문화·체육 분야 교류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베를린에서 제안한 남북 이산가족 상봉도 도마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 이후에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경제협력이 복원되고,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 방안 등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전경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