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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 재정비 박차…주민들 "또 흐지부지 될까 걱정"
저층 임대주택 698·아파트 1840세대 건립 목표로 사업활기
입력 : 2018-03-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이번에도 이러다 흐지부지 끝나는 거 아닌지 걱정이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정비사업이 주민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 4년 만에 재개됐다. 하지만, 한 주민은 이런 말로 정비사업에 대한 백사마을의 분위기를 전했다. 백사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곳으로 1960년대 서울 도심부 개발로 쫓겨난 철거민이 대거 이주한 곳이다. 2일 시에 따르면 현재 백사마을에는 약 1000여동(허가 700동·무허가 300동)의 가옥이 자리하고 있다.
 
백사마을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09년 5월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의 무리한 정비 계획 변경 요구 등으로 사업은 장시간 표류했다.
 
이후 새로운 사업시행사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나서면서 속도가 붙었다. 시는 비로소 백사마을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번 정비사업을 기존의 전면 철거방식이 아닌 도시재생과 병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백사마을 전체 부지(18만8900㎡) 가운데 약 4만2000㎡(약 22%)에는 저층형(지상 1~3층) 공공임대주택 689세대를 건설하고, 나머지 부지(14만6900㎡)에는 1840세대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다.
 
하지만 장시간 지체된 사업인 만큼 주민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백사마을에서 40년간 살았다는 권영욱(63)씨는 “매번 얘기만 나올 뿐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백사마을에서 48년을 살며 자식들 결혼까지 다 시켰다는 김모(70·여)씨 역시 부정적이었다. 오히려 박 시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씨는 “박 시장은 여태 오지도 않다가 선거철 되니깐 이러는 거 아니냐”며 “우리는 하든 말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들의 반응이 무색할 만큼 한편에서는 사업이 활기를 띄었다. 이날 방문한 중계본주택재개발사업 주민대회의실에는 5~6명의 지역민이 가구주 파악을 위해 연신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
 
임영빈 주민대표회의 임원은 “늦어도 올해 6월까지 정비구역 변경 지정,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전체적인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서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실제 부동산 시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재개발 지역 내 매물을 찾는 문의가 늘고 있다. 현재 대지지분 3.3㎡당 호가는 1500만~16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벌써 거래가 오간 지 끝난 상태라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 곳도 있다.
 
시는 백사마을 정비사업이 오랜 시간 끝에 재개된 만큼 지역 특색을 유지하면서 주민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사마을 입구에는 사업 추진을 위한 거점 공간인 ‘104♡랑 재생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신동우 재생지원센터장은 “최소 5년 정도를 내다보고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무엇보다 주민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기존 세입자분들 모두가 임대주택에 자리를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20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백사마을에 눈이 내렸다. 사진/104♡랑 재생지원센터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조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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