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미국의 시장금리 급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으며 금리인상 우려도 완화될지 주목된다. 향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발언을 내놓을 경우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하며 올해 4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릴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기존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2.238%를 기록했다. 21일 전고점(2.266%)에 비해 2.8bp(bp=0.0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존 대비 향후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진 이후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4년 만에 3%를 넘보는 상황이 됐다. 2년물 역시 2008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들어 시장 우려가 다소 진정되며 금리가 안정되자 증시도 급락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2년물 국채금리가 고점 이후 안정화한 것은 연내 미 연준의 3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기존의 점도표대로 3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가 2.25%에 도달할 거란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연내 4번의 금리인상이 시장 컨센서스로 자리잡기까지 추가적인 물가지표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동시에 급등하자 연내 4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물가가 시장의 우려만큼 빠르게 올라오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주목했던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소매판매는 예상에 못 미치면서 소비 부진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긴축 우려를 키웠던 이유는 1월 미국의 임금상승률이 예상 외로 확대됐기 때문인데, 이후에 발표된 소매판매지수나 CPI 상승폭이 임금상승률에 못 미치거나 예상치를 밑돌면서 물가 우려도 일부 수그러들었다"면서 "뚜렷하게 좋아진 미국의 고용이 물가지표로 확인되기까지 시차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2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 하원 청문회와 3월 FOMC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2년물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파월의 기조를 감안할 때 시장 예상을 벗어날 여지는 많지 않지만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시절에 연준 위원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냈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존 연준의 완화적인 스탠스를 따라갈 확률이 높고, 정책적으로도 옐런과 큰 차이는 없는 인물로 본다"면서도 "파월이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성향을 참고할 만한 기획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예상과 달리 나올 여지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시장금리 급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23일(현지시간) 2.238%를 기록해 안정세를 되찾았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AP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