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KRX300이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르는 통합지수로 선보인 KRX 300은 우량 종목이 많아 변동성은 기존 지수보다 낮고 상승 가능성은 더 큰 종합선물세트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은 지난 5일 첫선을 보인 뒤 23일까지 1.32% 하락했다. KRX 300의 거래가 시작된 날부터 급격한 조정장세에 들어가면서 내림세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1.61%)와 코스피200(-2%)의 하락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다.
거래소가 시뮬레이션 한 결과를 보면 KRX300은 최근 1년 수익률 21.5%로 코스피(17.2%)와 코스피200(17.4%)을 웃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을 대표하는 우량주들로 구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RX300은 앞으로의 상승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RX300은 지수에 포함된 종목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가운데 업종별 편차가 작고 금리나 경기에 민감한 종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경기 회복과 금리 상승기에 지수의 성과가 KOSPI200이나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소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형주 실적 개선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RX300은 지난해 12월 정기변경 기준으로 300종목을 선정 후 지수 내 5개 종목을 추가해 총 305종목으로 구성됐다. 올해 6월 정기변경 때 300종목으로 조정된다. KRX 300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통합해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높은 보통주 중 자본잠식이 있거나 유동 비율이 낮은 종목을 배제하고 골랐다.
KRX300은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함께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의 추세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단일지표를 마련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 통합지수인 KRX 100과 KTOP30은 종목 수가 적어 우리 자본시장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RX 100과 KTOP30의 시가총액 커버율은 각각 65.1%, 45.2%에 불과하다.
특히 코스닥 종목 편입이 매우 적어 양 시장을 통합한 대표지수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KRX 100에 포함된 100개 종목 중 코스닥 상장사는 8개고 KTOP30에는 30개 중 1개만 코스닥이다. KRX 300에는 코스닥 종목 67개(종목 수 비중 22%)가 포함됐다.
거래소는 1분기 중 KRX300을 기초로 하는 지수 선물을 상장하는 동시에 섹터지수 등 KRX300 관련 지수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자산운용사들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로서의 KRX300에 대한 기대로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지난 8일 KRX300 인덱스 펀드를 내놓은 뒤 약 2주 만에 관련 상품은 6개로 늘었다. 운용사들은 다음 달 중에는 KRX30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