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30일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앞으로 4년간은 방랑자로 있을 것”이라며 “출마하거나 정치할 일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렇지만 행사장에 깜짝 등장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몸 만들어둬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자신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를 열었다. 작곡가 김형석씨가 사회를 보고, 개그우먼 김미화, 카피라이터 정철,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자문위원인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기자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약 300여명의 독자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민병두, 김병기 의원과 양향자 최고위원 등 현역 정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임종석 비서실장이 깜짝 등장해 양 전 비서관과 뜨겁게 포옹하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를 찾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임 실장은 “청와대 직원들은 제가 온 것을 모를 것이다. 저만 왔다”며 “(양 전 비서관이) 잠깐잠깐 들어올 때 술을 하고 했다. 많이 외로울 텐데 양정철 형이 씩씩하게 잘 견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캠페인을 할 땐 워낙 생각이 비슷해서 척하면 삼천리로 너무 마음이 잘 맞았다. 서로 말을 안 해도 마음이 잘 맞았다”며 “타지에 있다보면, 아프면 서럽다. 낙관주의와 건강 부탁드린다. 몸 잘 만들어두라”고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도 “귀국할 때마다 다른 분은 몰라도 임 실장과는 폭탄주를 먹는다. 사실 엊그제도 한 잔 했다”며 “(밀양 참사 이후에 봐서) 임 실장이 과로에 어깨가 뭉쳐 옷을 못 갈아입을 정도였는데, 괜찮아졌나”라고 걱정하며 우의를 과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게스트들과 관객들은 “양 전 비서관이 어울리는 무대는 정치”라며 현실 정치 복귀 이야기를 자주 거론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에 5년 동안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양비(양 비서관)’라는 호칭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문 대통령을 적극 도울 뜻을 밝혔다.
그는 “공직이나, 출마, 학교 등에는 생각이 없지만,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러주시고, 문 대통령이 편하게 부르시는 양비라는 호칭은 명예롭게 생각하며 좋아한다”면서 “문 대통령 퇴임하시고 비서관을 찜해놨다”고 농담했다.
'관객과의 대화시간'에는 현재의 청와대를 향한 충고가 화제에 올랐다. 그는 머뭇거리면서도 “지금 지지율이 초미의 관심사인 것 같은데, 국민을 보고 멀리 보고 가야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고 국민 스스로 힘으로 이 정부를 만들어 냈다”면서 청와대가 국민을 믿고 소신대로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다음 달 6일 두 번째 북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다음 북콘서트에는 양 전 비서관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 ‘3철’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