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조현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는 23일 미국의 태양광산업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발동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년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인데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이 많다"며 "제소할 건 제소를 준비 중인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저희들이 원가도 낮추고 미국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미국 태양광 산업의 모든 공급업체들이 과연 그 전 만큼 경쟁력 있게 공급할 수 있을까, 그럼 미국의 태양광 산업이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올해 미국 수출 비중이 줄어들 것도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 35%가량을 수출했었다"며 "올해 같은 경우는 그렇게 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세우는 데는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생각도 하고 있는데 현재 상태서 미국의 태양광 후단이 무너진다면 저희들이 (공장을) 짓는 데 2년 걸릴 테고, 그 이후에 짓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년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아울러 이날 열린 '2018년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들이 에너지전환의 큰 흐름을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백 장관은 세 가지 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우선 백 장관은 "태양광과 풍력 등 국민 참여형 사업을 확대하고,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난해 수립한 에너지전환 정책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해 '에너지전환 2040'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 창출을 촉진할 것"이라며 "원전해체 산업 육성과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통한 해외진출 확대, 원전수출 지원 등을 추진해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2018년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는 김효석 한국석유협회 회장과 오스만 알 감디 S-Oil CEO,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구자용 E1 회장, 조현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 강혜정 아이디알서비스 대표이사, 홍혜란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 등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