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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사고, 일부 장비 오작동 원인"
민·관·군 조사위, 조사결과 발표…제조사 "가설 불과, 추가검증 해야"
입력 : 2017-12-26 오후 4:22:3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8월 강원도 철원 지포리사격장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가 일부 부품의 복합적인 결함으로 발생했다는 육군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주포 제작업체는 “육군이 제시하는 사고원인은 여러가지 가설 중 하나”라며 추가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육군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26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K-9 자주포 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사고 당시 자주포 승무원들이 격발 스위치를 작동하지 않았지만 격발 해머와 공이의 비정상적인 움직임과 중력·관성 등에 의해 뇌관(포탄 발화용 금속관)이 이상 기폭했다. 이로 인해 포신 안에 장전돼 있던 장약(포탄을 앞으로 밀어내는 화약)이 점화했으며 폐쇄기(탄약과 장약을 삽입하고 밀폐하는 장치)도 일부 부품의 비정상적인 작동으로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였다. 포신 내부에 장전돼 있던 장약 연소화염이 자주포 바닥에 놓아뒀던 장약으로 옮겨 붙으면서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 조사위의 설명이다.
 
군에 따르면 K-9 자주포 포탄은 탄약과 장약을 장전한 후 폐쇄기가 하강하는 밀폐 과정을 거쳐야 발사된다. 폐쇄기가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격발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는데 포탄이 발사된 것은 자주포의 기계결함을 추측케 한다. 조사위 관계자는 “업체 측은 폐쇄기가 닫혔다는 입장이지만, 닫히지 않은 많은 증거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2010·2016년에는 폐쇄기를 내리자마자 자동 격발된 사실도 식별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명확한 사고 원인규명을 위해 87개의 검증과제를 도출해 지난 4개월 간 조사를 진행했다. 육군은 이날 발표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부품 품질개선·발사 통제체계 확립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K-9 제조사인 한화 관계자는 “육군이 제시한 사고원인은 정확하게 검증된 것이라기보다 추정에 기반한 것”이라며 “우리가 조사한 내용과 차이가 있다. 동의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한화 측은 선행사격 시 포신에 남은 미상의 열원으로 장약이 연소됐을 가능성이나 뇌관 이상 등에 대한 추가검증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사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한화 관계자는 “K-9 제작업체(한화지상방산·현대위아)와 개발기관(국방과학연구소)은 최초 언론발표 시 조사단에 포함됐으나 초기조사 이후 배제됐다”며 “관련 기관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조사가 마무리된다면 또 다른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25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진행된 건군 제69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에 등장한 K-9 자주포.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최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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