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하는 방안을 포함한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놓고 금융당국과 막판 협의 중이다.

21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오찬간담회에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은 유가증권시장과의 차별성을 위해 자율과 독립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지배구조 개편이나 본부장과 위원장 분리도 검토 가능한 대안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독 분리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이달 안에 활성화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시기는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정 이사장은 "혁신기업들이 코스닥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진입경로를 넓히고 상장 후 관리라든지 부실기업 조기퇴출 등 시장건전성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자 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도입한 테슬라 제도에 대해서는 자격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테슬라 제도를 적용받은 1호 기업인 카페24는 코스닥시장의 상장 예비심사를 11일 통과해 내년 2월 코스닥 입성을 앞뒀다. 정 이사장은 "테슬라 요건이 엄격하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상장주관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 때문에 활성화가 안된다면 금융당국에 건의해 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가상화폐는 교환이나 가치척도가 가능해야 하는데 가격 변동성이 크고 현재로서는 투기적 성격이 강해 화폐로서는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파생상품에 포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코스닥 외에도 유가증권시장, 파생상품시장 등 시장별 특성에 맞는 발전방안도 거래소의 역점 전략이다. 정 이사장은 "코스피도 획일화된 주문주도형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거래를 활성화하고 시장신뢰도를 높이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생상품시장에 대해서는 "금리·외환 파생상품을 확충하는 등 기관투자자의 위험관리 수요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투자자의 시장접근성을 높여 기관 중심의 거전한 위험관리시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내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거래수수료 위주의 수익구조를 탈피, 중앙청산소(CCP) 등 장외파생상품 서비스를 구축하고, 시장정보 및 인덱스 사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