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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해외 수출 확대로 성장 노리는 '대호피앤씨'
CHQ와이어 생산 철강소재 기업…“2019년 배당 노력”
입력 : 2017-12-21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전세계 기업의 평균 수명은 13년 정도다. 기업의 80%가 30년 안에 사라진다. 그만큼 회사가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대호피앤씨는 장수 기업이다. 내년에 설립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사명을 변경하고 다른 기업에 인수되고 또 회사정리절차도 밟는 등 평탄하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호피앤씨는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회사는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향후 해외로 진출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배당 등 한동안 하지 못했던 주주친화정책도 실시할 예정이다.
 
대호피앤씨(021040)는 철강선재 제조업체다. 1988년 현대특강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1990년 화승가업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테크원, 미주소재 등으로 이름을 바꿔오다 지난 2010년부터 현재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1996년 8월27일에 입성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CHQ와이어(냉간압조용강선)이다. 선재 형태의 원소재에 산세, 피막, 신선, 열처리 등의 과정을 거치면 CHQ와이어가 된다. 이 제품은 자동차, 산업기계, 전자부품, 조선 등 여러 산업에 적용되는 볼트, 너트, 베어링 등을 제작하는데 사용된다. 국내 CHQ와이어 시장에서는 세아특수강, 현대종합특수강과 3강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한다.
 
대호피앤씨 포항공장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지난해까지 몇년간 매출은 주춤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2015년 200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작년 1857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7억원에서 11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6% 증가했다. 영업익도 88억원으로 3.6% 늘었다. 그동안의 매출 감소는 원소재의 판매단가 하락에 따른 자연스러운 감소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양산과 포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서원재로에 위치한 포항공장을 찾아갔다. 공장에서는 CHQ와이어가 생산되고 있었다. 선재의 녹을 제거하는 산세·피막 공정부터 시작해 열처리 공정까지 진행해 제품이 나오는 것이다. 공장에서 만난 김용원 포항공장장(이사)은 “24시간 4조 3교대로 해서 공장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출고되기 전 샘플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등 품질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원 공장장은 실적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014년부터 감소하던 매출액이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생산성 향상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주력해 온 만큼 이익률도 지난해 보다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용원 대호피앤씨 포항공장장. 사진/ 유현석 기자
 
품질이 최고의 장점
 
대호피앤씨의 양산공장과 포항공장은 각각의 특색이 있다. 김 공장장은 “양산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돼 있으며 포항공장은 대량생산이 특징”이라며 “이렇다 보니 대형사부터 소형사까지 맞춰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공장장은 자사의 가장 큰 강점을 납기와 품질이라고 강조한다. 다른 경쟁사들과는 다르게 스팟오더(긴급한 주문)에 맞춰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형사들의 경우 스팟오더 발생시 대응하기가 힘든데 양산공장은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우리 회사는 20년 가까이 고객사들과 거래를 지속해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공장별로 품질보증팀을 운영해 체계적인 검사 과정을 통해 제품을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대호피앤씨는 스마트팩토리 태스크포스(TF)를 발족, 공정의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준비하고 있다. 품질 강화와 물류 자동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공장장은 “공장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지난 1월 스마트팩토리 TF를 발족했는데 현재는 공정 중에서 품질 편차가 나올 수 있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시행단계에 들어갈 예정인데 물류 자동화와 품질 향상, 균일성 확보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이 품질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해외 수출 다변화·주주친화정책 추진
 
회사는 현재 영국, 스페인, 독일, 인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수출 물량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호피앤씨는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품질 인증을 획득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3대 베어링사를 대상으로도 수출을 하고 있다. 특히 베어링강은 지속적으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공장장은 “국내시장은 성장이 주춤하고 있어 해외 진출 확대를 노리고 있는데 특히 인도 시장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며 “인도의 경우 향후 자동차 시장이 활성화되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어링강의 경우 고객사가 우리 품질에 만족하고 있는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호피앤씨는 2012년부터 중단하고 있는 주주 배당도 앞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출 방침이다. 2014년 394%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작년 245%로 낮아졌으며 올해 1분기에는 118%까지 떨어졌다. 그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아직 결손이 37억원 가량 남아있지만 내년 1분기쯤이면 모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도 그동안 배당을 못해 주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만큼 2018 사업연도 기준으로 2019년 초에는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호피앤씨 포항공장 내부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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