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코스피 시장은 시가총액 1700조원을 돌파해 명목 국내총생산(GDP)를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14일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증시의 위상이 달라졌으며, 이제는 일본과 경쟁의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제통화기구(IMF)를 포함한 주요 기관은 2018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평균 3.5%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10년 만에 경기침체국 수가 가장 적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작 6개 국가가 경기침체국이 될 것으로 전망돼 내년 세계경제가 낙관적이라는 것에 크게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식시장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기대심리가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의 팽창에는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심리 개선과 수출증가가 영향을 끼쳤다”면서 “여기에 연쇄적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연간 2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코스피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한국경제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2018년 한국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기준 1700조원을 돌파해 올해 예상 명목 GDP를 능가하는 성과를 얻어냈다”면서 “코스피가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일본과 경쟁의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GDP 기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1인당 GDP 기준으로는 빠르게 격차가 해소되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총소득(GNI)의 장기 선행추세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10년 안으로 일본과 차이를 없애고,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실물경제 변화’를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양적완화 중단을 비롯해 신흥국들이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나, 금융비용의 부담이 있어 제조업체들은 비용 조달의 증가로 수익성 악화를 줄 수 있다. 실제로 과거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했을 때, 설비투자 증가율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올해 리스크 중 하나로 상장사들의 매출 감소를 꼽았다. 그는 “올해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금융을 제외했을 때, 17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1884조원으로 작년보다 낮다”면서 “기업들이 질적인 변화를 개선시켰으나, 최저임금 상승 등의 고용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고, 법인세 인상 등의 정책으로 경영환경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이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증시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사진/신항섭 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