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코스피가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상승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가 단기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펀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만 1조7276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서 절반 가까운 8465억원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에 5882억원이 순유입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피가 2390선에서 150포인트 넘게 오르며 고점을 높여온 동안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유출이 뚜렷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지난 한 달간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2452억원)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운용)'(-610억원)에서도 5번째로 많은 자금이 이탈해 레버리지 ETF에서만 3000억원 넘는 펀드 환매가 이뤄졌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는 일별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그만큼 손실이 발생할 위험성도 커진다"면서 "장기적으로 보유하기에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주의 동반 상승 흐름에 삼성그룹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컸던 10개 펀드 가운데 4개가 삼성그룹주펀드였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720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모)'(-712억원), '한국투자골드적립식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모)'(-568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모)'(-440억원)에서 총 2440억원이 빠져나갔다.
코스피가 고점을 높여온 사이 펀드 환매가 이어졌지만, 내년까지 주도주 중심의 신고가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금은 다시 유입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정을 거쳤던 7, 8월에 유일하게 자금이 순유입됐다"면서 "상승장에서는 자금이 들어오는 속도보다 빠져나가는 속도가 빠른 경향이 있지만, 단기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다시 펀드로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실적 전망이 좋다"면서 "단기적으로 주도주가 쉬어가고 있고 사드관련주를 비롯해 눌려 있던 종목들이 살아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환경이 변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대형주 위주의 액티브 펀드나 인덱스펀드 중심의 투자전략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1개월 코스피가 2560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높여온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1조7276억원이 빠져나갔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