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사진)이 손해보험협회장에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금융협회장에 관료 출신이 선임된 것이다. 김용덕 신임 손보협회장의 선임으로 남은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장 인사도 관피아 출신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31일 손해보험업계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김용덕 신임 손보협회장을 선임했다.
김용덕 신임 협회장은 전라북도 정읍 출신으로 용산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15회로 1975년 당시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제금융과장·국장·차관보를 지낸 '국제금융통'으로 청와대 근무 경력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정책자문단이던 ‘10년의 힘 위원회’에서 금융정책을 맡기도 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눈치를 보던 금융협회장 인사는 손해보험협회장 인선을 시작으로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은행연합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일정 등을 논의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30일까지다. 이날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다만 다음 달 중순께 예정된 이사회 전까지 각각의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현재 차기 회장으로 주목받는 인물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등 3명으로 세 명 중 두 명이 관 출신이다.
특히 김창록 전 총재가 유력한 인사로 꼽힌다. 김 전 총재는 행시 13회로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실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 동기인 데다 참여정부에서 금융권 주요 보직을 맡아 현 정부와도 인연이 깊다는 점 때문에 급부상했다. 김용덕 신임 손보협회장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와의 인맥이 크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윤용로 전 행장은 행시 21회로 재무부, 재정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참여정부 말에 기업은행장에 올랐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외환은행장을 역임하면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도 거쳐 적임자라는 평가다. 특히 관료 출신이지만 관료 출신 이미지가 많이 희석돼 '반민반관형' CEO로 꼽힌다.
신상훈 전 사장은 호남 출신으로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대표이사까지 맡는 등 은행권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과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과점주주'라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완성했고 합리적인 인물로 꼽히지만 관료출신이 아니다.
은행연합회 인사가 마무리되면 오는 12월8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수창 생명보헙협회장의 후임도 정해져야 한다. 아직 회추위도 꾸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손보협회장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행시 16회인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양 전 은행장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임 금융협회장에 관 출신 인사가 올라 관피아가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오른 세 명 중 두 명도 관료 출신"이라며 "새 정부 들어 관피아가 부활하고 있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