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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쌀 값, 올해 15년만에 처음으로 올라
입력 : 2017-10-30 오후 4:19:43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매년 수확기에 폭락하던 산지 쌀값이 시장격리 확대와 생산량 감소 여파로 15년 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한 가마)에 15만1164원으로 1년 전보다 16.6% 올랐다. 소비자 가격 기준 쌀 20㎏은 같은 기간 13.6% 상승했다.
 
산지 쌀값은 정부의 수확기 쌀값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5일, 직전 조사가격(9월25일 기준 13만3348원)보다 13.2% 오르며 15만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15일(0.1% 상승), 25일(0.1% 상승) 등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본격적인 수확기가 시작되는 10월 들어 산지 쌀값이 오른 것은 2002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쌀 시장은 그해 생산되는 햅쌀이 10월 초까지는 일찍 벼를 심은 조생종 쌀이 공급되다가 10월 중순부터 생육기간이 길어서 수확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중만생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작년의 경우 10월 가격이 약 20년 전 가격 수준인 12만원대로 폭락해 농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3만원선마저 무너진 바 있다. 이에 올해 농식품부는 수확기 쌀값 대책을 예년보다 일찍 발표했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두고 쌀값 하락에 대한 현장의 불안감, 신·구곡이 교체되는 10월 초 가격의 중요성 등을 감안한 조치다.
 
대책에는 공공비축미 35만톤과 추가 시장격리 물량 37만톤 등 모두 72만톤의 쌀을 매입해 쌀 가격을 13만원대(80㎏)에서 15만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37만톤은 2010년 수확기 이후 최대 시장격리 물량이다.
 
이 같은 정부 발표에 농민들은 앞으로 쌀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수확한 쌀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37년만에 400만톤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급 감소에 따른 쌀값 상승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7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95만5000톤으로 전년(419만7000톤)보다 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1980년 355만톤을 기록한 이후 37년 만에 400만톤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벼 수확이 진행중인 만큼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수급이 불안해지거나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한 시장격리곡 등 정부양곡은 시장방출을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년 수확기에 폭락하던 산지 쌀값이 시장격리 확대와 생산량 감소 여파로 15년 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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