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의중 기자] 국민세금으로 연명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4900억원 대부분은 채무조정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대우조선 부실사태에 대해 국책은행에 책임을 떠넘긴 채 출범 5개월이 지났는데도 팔짱만 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24일 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당기순이익 1조4900억원 중 1조4000억원이 채무조정을 통한 것”이라며 “수출입은행은 2조3000억원의 영구채 전환으로 부실을 털고 순이익이 났다고 우쭐대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수은은 대우조선해양의 완전자본잠식 상태 해소를 위해 작년 6월 1조원,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8월까지 1조3000억원의 영구채 전환을 했다. 이를 제외한 8월 현재까지 여신은 9조2078억원에 달한다.
이 의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자구계획은 2020년까지 5조9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올 8월 현재까지 이행실적은 자산매각 51%, 자회사 매각 53%, 인적 자구계획 18%, 손익개선 49% 등 이행율은 39%에 불과하다.
이 의원은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자력에 의한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혈세로 연명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면서 “그러나 수은은 이제 대우조선 구조조정은 마무리가 된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너무 무책임한 발상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부실책임 재점검 등을 약속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관계장관 회의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책은행이 관리하는 대형조선소는 살리고, 그렇지 않는 조선소는 가동을 중단한다면 국가재원 분배에도 문제가 있다”며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강력히 추진하되 조선업계가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4900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1조4000억원은 채무조정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