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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 프리미엄 시대)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프리미엄 철강 3사 3색
건축·자동차·가전 등 산업 전반으로 프리미엄 철강재 확대…"차별화가 곧 경쟁력"
입력 : 2017-10-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프리미엄 철강재는 한국 철강의 미래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됐지만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이에 따른 수요 부진, 경쟁 심화 등 곳곳에 난제가 산적해 있다. 결국 차별화가 답으로, 이는 미래 생존을 담보하는 경쟁력이 된다. 국내 철강업계 빅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도 프리미엄 철강재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철강이 프리미엄을 입으면서 건축과 자동차, 가전 등도 일대 변신을 꾀한다.   
 
자연이 숨쉬고 내진 성능까지
 
건축업계는 동국제강의 '럭스틸(Luxteel)'을 고급 건축 내·외장재로 인정한다. 특히 원하는 디자인과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사 제품들과 차별화된다. 올해 8월 제35회 서울시 건축상 대상에 선정된 '한내 지혜의 숲' 도서관 외벽과 지붕에는 럭스틸 1100㎡가 사용됐다. 지붕은 산과 숲의 나무 겹침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도서관을 설계한 장윤규 국민대 교수(운생동건축 대표)는 "럭스틸이 철강재임에도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특징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내 지혜의 숲 건물은 동국제강의 럭스틸을 외벽과 지붕 등에 사용했다. 사진/동국제강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이후 건축물 내진설계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 성능을 갖춘 내진용 H형강을 개발했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내진용 철근을 개발했다. 후판과 강관 등 전 강종에서 내진 성능을 갖춘 철강재를 생산하며 내진용 강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월 개관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여의도 IFC몰, 제2남극기지 등 국내외 건축물에 현대제철 내진용 철강재가 사용됐다.
 
자동차를 바꾸다…가벼우면서도 안전한 '초고장력'
 
화학경제연구원은 이달 1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자동차 부품 및 경량화 소재 기술' 컨퍼런스를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국내외 철강 및 자동차업계는 안전하면서도 가볍고,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부품의 경량화 방안을 논의했다. 
 
자동차의 경량화는 철강업계의 큰 고민 중 하나다. 자동차 무게 중 60%가량을 차지하는 철강재의 경량화는 자동차 연비와 직결된다. 가벼우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철강업계가 '초고장력' 철강재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다.
 
포스코는 기가스틸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 자동차 강판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가스틸은 1㎟ 면적에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장력 강판이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 찢어지는 인장 강도가 980㎫(1기가파스칼) 이상이다. '기가스틸' 이란 이름은 권오준 회장이 직접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의 '말리부', 쌍용차 'G4렉스턴' 등 국내외 완성차업계가 기가스틸을 적용했다.
 
현대차 그랜저IG는 현대제철의 고강도 자동차 외판재 '사이드 아우터'를 적용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제철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32㎏급 고강도 강판을 적용한 자동차 외판재 '사이드 아우터(Side Outer)'를 개발했다. 기존 28㎏급 강판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1.2배 높은 인장 강도를 갖췄다. 현대차 '그랜저IG'와 기아차 'K7' 등에 적용됐다. 현대제철은 차세대 자동차 강판인 다상복합조직(AMP)강 개발도 시험생산을 마쳤다.
 
가전에 색을 입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이 색을 입고 있다. 가전업계가 컬러강판을 도입하면서다. 소비자에게 차별화와 고급스러움을 주는 컬러가전은 철강업계의 새로운 시장이 됐다. 컬러강판은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 색상 등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소재로 각광 받는다. 철강업계는 디자인 전문인력까지 채용하며 소비자 니즈에 집중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1위다. 건축용 내외장재 '럭스틸'과 더불어 가전용 컬러강판 '앱스틸(Appsteel)'을 중심으로 컬러강판 시장을 주도한다. 단일 컬러강판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75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컬러강판은 동국제강 전체 매출의 14.7%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도 높다. 국내외 주요 가전사들이 냉장고와 세탁기에 동국제강 컬러강판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기술을 개발하면서, 사진을 인화하듯 원하는 패턴을 입힌 철판 생산도 가능해졌다. 동국제강은 10번째 컬러강판생산설비(CCL) 투자도 검토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팀도 자랑 중 하나다.
 
포스코의 컬러강판을 적용하여 만들어진 동부대우전자의 공기방울세탁기. 사진/동부대우전자
  
포스코와 자회사 포스코강판도 컬러강판 시장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해 5월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 강판을 개발한 데 이어, 포스코강판은 올해 2월 연산 6만t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올해 5월부터는 포스코의 '포스맥(아연과 알루미늄, 마그네슘을 혼합해 만든 초고내식 합금도금강판)'과 포스코강판의 알루미늄도금강판 '알코스타'를 합성한 '맥코스타'를 생산하고 있다. 양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프리미엄 컬러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프리미엄 철강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철강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타사와의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 빅3 프리미엄 철강재. 제작/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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