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혼합형 상품 금리는 연 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고,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어 연말까지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은행연합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주요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5년 고정)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연 3.32~4.83%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말과 비교할때 최저 금리는 0.13%포인트, 최고 금리는 0.16%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오름세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은행의 혼합형(일정 기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 전환) 주택담보대출상품인 '포 유 장기대출' 금리는 10일 기준으로 연 3.40~4.6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말(3.26~4.46%), 8월말(3.35~4.55%)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또 다시 상승한 것이다.
신한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35∼4.46%로 지난 7월말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KEB하나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62∼4.84%, 우리은행은 연 3.32∼4.32% 수준으로 7월말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은 금융채 등 각 은행이 금리를 산출하는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 때문이다. 은행들은 통상 금융채 평균 금리와 연동해 자동으로 대출금리가 변동하도록 설정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면서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 설명했고, 한국은행도 이르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금리가 올라서다.
금융권에선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오름세가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시행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가산금리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더 올라갈 공산이 크다.
문제는 금리 인상에 탄력이 붙으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상환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67.2%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월보다 5.9%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5년 7월(68.7%) 이후 최대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늘리는 것이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 흐름을 따르는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고정형 금리의 상승세가 가파르면서 가계부채 부담이 더욱 커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의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