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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고착화되는 코스닥)①대장주 셀트리온까지…끊이지 않는 코스닥 탈출
"2부 리그냐 정체성 확립이냐…두가지 갈림길에"
입력 : 2017-09-27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첨단 기술기업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코스닥 시장의 지위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잇따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로 탈출을 도모하고 있고 코스피와의 위상 격차는 커지고 있다. '한국판 나스닥'이 될 것이라는 당초의 포부가 무색하게 '코스피 2부리그'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코스닥의 시가총액 1위면서 '기술시장'이라는 코스닥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코스닥은 1996년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며 출범했다. 창립 첫해 7조600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220조원으로 증가했으며 상장기업들도 300여개에서 1200여개로 불어났다. 하지만 이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코스닥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 코스피는 올해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난 몇년간의 박스권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500~700선 박스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의 거래대금이 코스닥 시장을 뛰어넘기도 하는 등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은 최근들어 잇따르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활기를 띄었던 이전 상장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작년 동서와 지난 7월 카카오에 이어 이번 셀트리온까지 최근 기업들은 모두 코스닥의 시총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소속을 옮겨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성공한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이전 상장 시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상장이 지속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 훼손이다. 코스피 시장의 ‘2부 리그’로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서, 카카오에 이어 셀트리온 또한 대열을 이탈하는 상황에서 여타 코스닥 대표주에게 자제를 바라는 것은 다분히 감정적 호소에 지나지 않는다”며 “코스닥 중소형 성장주 시장 활성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본질적 처방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전 상장이 계속되면 코스닥은 두가지 갈림길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규모와 신뢰도가 유가증권시장보다 한 단계 떨어지는 '2부 시장'으로 전락이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제도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투자자와 기업들도 소외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코스닥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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