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를 놓고 노조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조합은 일부 후보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후보 선임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주장했다.
7일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차기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관료 출신 인사와 일부 내부 인물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관피아 낙하산’, ‘무능하거나 부도덕’ 등을 이유로 후보자들의 사퇴를 촉구했고, 이사장 후보추진위원회를 다시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하루 평균 98조원의 금융투자상품이 거래되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최고 책임자에 구태의연한 관피아 낙하산과 무능한 내부 임원 출신 지원자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이래서는 금융 혁신은 커녕 지난 10년 적폐청산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자본시장에서 관치와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공정한 원칙과 투명한 절차 아래 이사장 선임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의 요구는 ▲과거 인사 실패에 책임 없는 독립적 인사로 이사장 후보 추천 위원회를 다시 구성할 것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임원선임의 공정한 원칙과 투명한 절차를 보장할 것 ▲임원선임절차에 주주, 노동자, 시민사회 등 폭넓은 이해관계자의 참여 보장 등의 내용이다.
노조 측은 "한국거래소는 500만 투자자가 연간 2경4500억원의 증권·파생상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이자 시가총액 1737조원에 달하는 2161개 상장기업의 관리주체"라며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적용받는 금융회사나 상장기업 최고경영자보다 엄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노조 측 성명서의 요구는 이사회 후보 절차에 감시 기능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찬우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진행된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김재준 현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등 거래소 내·외부 인사 1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와 상장사 대표, 금융투자협회 추천 인사 등 9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차기 이사장을 선발한다. 이르면 다음 주 최종 후보를 선출해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7일 거래소 이사장 후보들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사퇴할 것을 주장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