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매매체결부터 청산결제까지, 해외 거래소 IT시스템 구축하며 금융IT 한류를 이끌었던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이에 코스콤 해외개발부는 그간의 여정과 소감에 대해 털어놨다.
코스콤은 지난 2008년 말레이시아 채권시스템을 시작으로 이슬람상품시스템의 세계 최초 구현, 2011년 라오스 증권시장시스템과 캄보디아 증권시장시스템, 태국 청산결제시스템 등 해외 유수의 거래소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금융IT 한류를 이끌어 왔다. 특히 작년 우즈베키스탄 증권시장시스템과 아제르바이잔 증권매매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코스콤은 현재 내년 연말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 증권거래소 통합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거래소는 작년 10월 한국거래소와 차세대 증권시장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코스콤은 한국거래소의 IT자회사로 이번 IT시스템 구축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IT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경우, 코스콤은 총 7개국에 9번째 IT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베트남 정부의 국책사업인 동시에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에 코스콤은 기존 팀 단위의 조직을 부서로 확대 개편하고 호치민거래소의 요구 사항 및 추가 개발 요건 등에 시의적절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
박기범 해외개발부서장은 “기존 국가들에 비해 베트남은 주문자 요구(Customizing) 범위와 연계해야할 증권사도 80여 곳에 이르는 등 협업 공수가 커 효율적 개발을 위해 조직 및 인원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10여 명의 부서원 중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이 4명이나 포함된 것이다. 경험이 많아야 할 해외개발 프로젝트에 패기 넘치는 ’젊은 피‘를 수혈한 것은 빠른 업무파악을 돕고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올 2월 베트남 출장을 다녀온 이현준 사원은 “3주간 팀장님과 한 방을 쓰며 그날그날 회의록 작성 및 개발요건 분석 등을 진행했는데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몸소 체험했다”면서 “출장 전에는 짐이 될까 걱정했는데 팀장님과 선배들 덕분에 현지 시스템 조사 및 분석 등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입사해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 마무리 작업에 투입된 김동은 사원도 “정보분배 파트에 대해 현지 거래소 직원들에게 교육을 하는 UAT(User Acceptance Test)를 진행했는데 경험이 없어 선배들 쫓아다니며 이것저것 물어보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소회했다.
입사한 지 5개월 만에 투입된 해외개발 프로젝트임에도 회사를 대표해 무사히 임무를 완수한 김동은 사원을 보며 황일호 차석도 대견해 했다. 황 차석은 “처음에는 경험있는 중견 사원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신입사원이 온다고 해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와서 하는 것을 보니 잘 하더라. 스스로 노력하는 열정이 보여 앞으로는 신입사원을 많이 투입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오스, 캄보디아, 우즈벡 등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도 장기 해외 출장은 여전히 난제다. 오랜기간 해외개발에 투입돼 온 배성수 과장은 “국내에서도 힘든 개발 프로젝트를 음식과 문화가 다른 해외에서 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면서 “서로 다른 가치관에서 오는 의견차이를 조율해 정해진 시간 내 목표를 완수하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과장은 “해외 거래소 직원들이 자국 시스템을 발전시킨 데 고마워하는 보람으로 버틴다”고 전했다.
해외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코스콤 직원의 모습. 사진/코스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