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경주 손씨(孫氏) 종가의 고문헌 등 유물들을 기탁 받으러 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안승준 책임연구원은 주인에 의해 버려질 예정이던 라면박스를 가져가 이듬해인 2003년 그 박스 안 고서들의 정체가 1346년 완성된 원나라의 마지막 법전 ‘지정조격(至正條格)’의 일부임을 발표한다. 거의 660년 가까운 세월을 견뎌내고 극적으로 발굴된 이 귀중한 사료는 이후 연구 결과 2007년 세계 유일본으로 밝혀져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2010년에는 몽골 대통령과 몽골 방문단이 이 유물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