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후선업무 위탁절차를 단순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사무금융노조는 아웃소싱 확대 및 구조조정 등 증권사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우려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9월부터 금융사의 인사, 총무, 법무, 회계 등 후선업무에 대한 업무위탁 절차 간소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선거 직전인 올해 5월초 ‘금융기관의 업무위탁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규정변경 예고와 규제개혁위원회 규제심사를 거쳐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규개위 심사가 지연되면서 9월로 늦춰졌다.
기존 후선업무의 위탁은 금융감독원 보고 절차를 거쳐야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별도의 보고 없이 후선업무를 외부 사무관리회사에 위탁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방안으로 금융사들의 보고로 인한 과도한 행정적 부담을 완화하고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무금융노조에서는 사실상 ‘아웃소싱 확대’를 유발하는 정책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당초 사무금융노조는 이번 개정안이 이전 정권에서 추진됐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개정안의 부당성을 설명한다면 개정안의 수정 또는 철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규정변경 예고 기간에 금융당국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였지만 기존 방안 유지가 유력해지면서 비판에 나서고 있다.
백정현 사무금융노조 홍보국장은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증권사들이 업무위탁을 명분으로 구조조정 또는 정규직의 외주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사무노조에서는 이번 개정안의 철회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웃소싱의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기조와는 상반된다”면서 “증권사 직원들의 고용불안 우려에 대한 개선 없이 개정안 시행을 강행한다면 사무노조에서도 강력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사무노조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사무노조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으며, 사무노조에서 걱정하는 점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면서 “다만 위탁절차가 간소화되더라도 업무 재조정 등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금융당국이 후선업무 위탁절차 간소화 방안을 밝힌 가운데 사무금융노조는 구조조정, 아웃소싱 등 증권사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