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국제 항해 선박에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도입이 2년 유예됐다. 환경 설비 도입을 통해 수주 확대를 기대한 조선업계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9일 해양 전문 외신 트레이윈즈 등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3~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71회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탑재 기한을 오는 2019년9월8일 이후로 연기한다고 결정했다.
선박평형수처리장치의 개념도. 그림/해양수산부
BWTS는 평형수(선박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바닷물)를 처리하기 전에 평형수 속 해양 생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IMO는 지난 2004년2월 선박평형수관리협약(BWMC)을 제정, 올해 9월8일 협약을 발효할 예정이었다. 협약이 발효되면 신조 선박은 반드시 BWTS를 탑재하고 있어야 하며, 기존 선박은 정기 검사 중 하나인 국제해양오염방지증서(IOPP) 첫 갱신일 전까지 이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IMO는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가 BWTS를 탑재할 조선소 도크 부족, 금융 자금 수급 어려움 등을 이유로 도입 유예를 요구함에 따라 2년 유예를 결정했다. 이 결정은 기존 선박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신조 선박은 당초 협약대로 9월8일 이후 모든 선박이 BWTS를 탑재해야 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BWTS와 같은 환경 규제 설비 도입으로 수주 확대를 기대했지만, IMO의 2년 유예 결정에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BWTS와 같은 환경규제설비는 수주 가뭄인 조선업계에 새로운 먹거리 사업 중 하나였던 만큼 아쉬움이 있다"며 "신조선에 대한 수요는 살아 있는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선주협회가 168개 회원사의 국제항해 선박 1014척을 조사한 결과 172척을 제외한 842척은 BWTS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선박 1척당 설치 비용은 평균 3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