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3일 “현재 환경부 정책은 계승이 아니라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강력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환경문제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조해 정책 패러다임 대전환을 예고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환경부는 지난 시절 개발의 논리에 밀려 환경가치를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개발 정당성을 부여하는 하급기관으로 전락해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발전’ 기조의 환경부 대혁신 ▲환경정보의 정확하고 투명한 공개 ▲사회적 합의를 통한 정책 수립 등을 주요 정책목표로 제시했다.
인사청문회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김 후보자의 신상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안질의에 집중해 후보자 정책역량을 검증했다. 김 후보자는 여야 의원들의 다양한 질의를 원만한 우회답변 대신 뚜렷한 소신발언으로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김 후보자 아들의 ‘재단법인 희망제작소’ 특혜 채용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희망제작소의 원칙상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희망제작소의 채용 과정에 관여한 바 없고, 희망제작소도 허술하게 채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서형수 의원은 “희망제작소는 저도 근무한 곳이지만 대부분 수시채용, 특별 채용으로 이뤄진다”며 “(열악한) 근무 조건 탓에 사람들이 거의 없다. 어떻게 보면 김 후보자 아들이 아니라 희망제작소가 특혜를 받은 사례”라고 김 후보자를 거들었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환경부 수장으로서의 전문성 및 자질에도 의문부호를 붙였다. 한국당 문진국 의원은 “후보자 이력을 보면 은행원, 환경운동가, 서울시 기초의원, 청와대 비서관 후 컨설팅 회사를 경영했다”며 “환경과 관련된 일들을 조금 경험한 수준에 불과해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낙동강 페놀사건 피해자로 환경문제에 뛰어들었고, 석사와 박사 논문을 모두 환경과 관련된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썼다”며 “시민운동을 할 때부터 환경문제를 다뤘고 공직에 있을 때도 환경 문제를 다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후보자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면서 “후보자가 얼마나 열정을 갖고 지속가능발전과 환경 관련 일을 추진했는지 알고 있다”고 옹호했다.
또 김 후보자는 환경부 관련 각종 현안에 대한 소신발언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4대강 사업 재점검에 대해선 “강은 강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래의 모습대로 흐를 수 있게 하겠다”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겠다. 민간합동조사단을 꾸려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추진과정에서 비리가 밝혀지면 적법하게 처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법에는 성역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해서는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정부도 기업과 같이 재정을 분담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새만금사업은 “지금 봐도 매립하지 않았던 게 좋았던 사업”이라며 “매립은 끝났고 땅은 버려진 채로 남아있어 환경을 어떻게 보존해 주민에게 돌려줘야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환경부 이관문제에 대해서도 “전체 기능을 재정비해 지방상수도, 광역상수도 등을 포함해 통합적 정책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설악산 케이블카 행정심판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생태보존이 우선되는 국가라는 공약이 이행될 수 있는 방향에서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