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의중기자] 청와대가 공군 레이더 국산화 사업 감사 자료 등 최근 잇달아 벌어진 군 기밀 유출 사건에 칼을 빼들었다. 흘러나온 기밀 내용은 모두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를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 (▶참조 27일자
“군-방산업체, ‘송영무 흔들기’ 조직적 움직임 포착”)
청와대는 이번 사건을 심각한 공직기강 문란 행위이자 군의 조직적 저항으로 보고 관련자를 색출해 강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27일 오전 비공개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참모진들은 사건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정수석실은 자세한 유출 경위와 관련자 조사를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밀 유출에 관여한 자를 찾아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반드시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군에서는 송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공군 레이더 국산화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장보고함 사업, 계룡대 군납비리와 관련한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결과, 헌병대의 송 후보자 음주운전 조사기록 등이 잇달아 외부로 유출됐다. 모두 2·3급 기밀 또는 대외비 문건으로, 내부 조력자 없이는 밖으로 흘러나올 수 없는 자료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헌병대에 보관돼 있던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기록이 공개된 데 대해 “민간인 사찰을 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자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송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실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배경을 설명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군 내부에서 자료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뜻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도 기밀유출 사건과 송 후보자를 음해하는 군 안팎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현직 군 고위급 인사들이 송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이 포착됐다는 기사가 나왔다”면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우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방장관 후보자 청문회 과정에서 감지되고 있는 군사기밀 유출, 군 내부의 국방개혁에 대한 조직적 저항 등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는 ‘국방안보포럼’ 회원 230명이 송 후보자 지지를 선언했다. 포럼에는 백군기 전 육군대장을 비롯한 예비역 장성 및 간부, 국정원·경찰 전 간부, 민간안보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방안보포럼’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영무 후보자가 국방부 장관으로 하루빨리 임명되어 국민들의 국방과 안보에 대한 불안감을 일소시켜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백군기 전 육군대장을 비롯한 예비역 장성 및 간부, 국정원·경찰 전 간부, 민간안보 전문가 등 2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국방안보포럼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