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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하지마"·"청력 문제 있나"…박·최 변호인, 증인과 '설전'
분위기 격해지자 재판장 중재 나서…박 전 대통령도 '웃음'
입력 : 2017-06-13 오후 5:14:26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변호를 각각 맡은 유영하 변호사와 이경재 변호사가 재판 증인들과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법정 안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고 방청객들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유 변호사 상대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었다. 유 전 장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오후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 전 장관이 검찰의 "대한승마협회 관련해 거듭되는 보고와 지시를 받으며 속으로 '배경이 뭘까'라고 생각했고 문체부가 자체적으로 알아보다가 정윤회 이름을 파악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게 발단이 됐다.
 
유 변호사가 반대 신문을 시작한 지 1분도 안 돼 "앞서 거듭되는 보고와 지시를 받았다고 했는데 누구한테 몇 차례 받았다는 것이냐"고 확인하자 유 전 장관은 "질문을 자세히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유 변호사가 질문을 자세히 다시 읽자 유 전 장관은 "지금 변호사가 읽은 질문에 (몇 차례 받았는지) 다 나온다"며 "그걸(증인 신문 사항이 적힌 종이를) 줘봐라"고 말했다. 이에 유 변호사가 "주긴 뭘 줘요"라고 응수했고 유 전 장관이 "저한테 큰소리 치는 거냐"고 맞섰다.
 
유 변호사가 "반말하지 말라"며 흥분하자 재판장인 김세윤 판사가 "유 변호사님, 변호인이기 전에 법조인이다. 평소에는 흥분을 안 하셨는데 흥분하신 거 같다"며 제지하고 나섰다. 김 판사는 유 전 장관에 대해서도 "유 변호사가 하려는 질문 안에는 몇 차례 보고와 지시받았는지 나오지 않는다"고 직접 설명했다. 유 변호사가 "신문 종이를 달라고 한 적이 처음이다. 알았다"고 진정하면서 상황은 끝을 맺었다. 두 사람의 싸움에 박 전 대통령도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두 사람은 사안과 상관없이 몇 차례 말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유 변호사가 "증인은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과장이 사실대로 보고서를 올린 이유로 인사 조치를 받았다고 단정했는데 그렇게 생각한 근거가 뭔가"라고 묻자 유 전 장관은 "확실한 심증이다. 모든 국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대답하자 유 변호사는 "지금까지 나온 사실은 검찰의 주장일 뿐이다. 모든 국민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증인 생각일 뿐"이라며 맞섰다.
 
이날 오전 재판도 증인으로 나온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과 이 변호사의 말다툼으로 시끄러웠다. 박 전 감독이 몇 차례 "(이 변호사의) 신문 취지를 잘 모르겠다. 정확히 말해달라"고 요구하자 이 변호사가 이후 "증인 혹시 청력에 문제 있습니까"라는 등 발언을 했다. 이에 박 전 감독도 "승마에 대해서 뭐 아신다고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이냐"며 반발하자 재판부가 제지하고 나섰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9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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