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한 편의 그림 같다. 순하고 맑다.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그래서 그의 음악은 특별한 서정의 노래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싱어송라이터 홍혜림의 정규 2집 ‘화가새’가 발매됐다. 2일 소속사 애프터눈레코드에 따르면 총 12곡이 담긴 이번 음반은 2012년 발매된 1집 ‘애즈 어 플라워(As A Flower)’ 이후 5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산책자적 시각으로 일상의 서정을 노래한 곡들이 주를 이룬다. 순하고 맑은 홍혜림의 음색이 나무와 새, 산책로, 공원 등을 터치하며 듣는 이들에게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연필 같은 부리를 열고/ 새가 지저귀면/ 그림 한 점 그림 두 점/ 멀리 울려 퍼진다”(화가새)
“어쩌다 올려다본/ 밤하늘에/ 마주친 보름달/ 들판의 하얀 꽃동아리/ 엄마 미소처럼/ 저리 고왔었나”(밤하늘에)
이번 앨범의 CD 패키지 속에는 그가 함께 써내려간 12편의 에세이도 함께 담겼다. 음반의 연장선상에서 있는 글들에서 역시 주변 풍경에 대한 관찰과 홍혜림 만의 사색이 묻어 나온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작업실에서 피어오르는 상념, 내성적인 성격에 대한 고찰 등의 소소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글이나 곡을 쓰다가 아무리 고민해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나는 가라앉은 먼지가 된다. 나의 머리는 문이 꼭꼭 닫혀 있어서 환기되지 않는 방이 된다. (중략)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하루에 하나씩 아이디어가 생긴다면 나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거위의 배를 가르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에세이 ‘먼지’ 중에서)
앨범의 추천평은 시인 이병률이 썼다. “맑은 한 사람을 떠올렸다. 처음으로 홍혜림의 음악을 듣는 내내 그 연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그녀의 음악이 귀를 잡아끌며 사로잡는 이유는 그만큼 그녀의 음악이 순하기 때문일 것이다.”
홍혜림은 2008년 18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의 금상 수상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2012년 타이틀곡 ‘태양’ 등 총 10곡을 담은 1집 정규앨범을 발매했고 2015년 자신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EP 앨범 ‘Hong Haelim’을 발매했다.
홍혜림 2집 앨범 '화가새'. 사진제공=애프터눈레코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