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정부의 국민소통수석실(옛 홍보수석실)이 진영을 갖춰가면서 새 정부의 언론개혁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 참여정부시절부터 언론정책과 개혁작업을 담당해오던 양정철 전 비서관과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 등 전문가들이 모두 2선으로 물러난 상황이어서 언론개혁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언론정책을 총괄하는 홍보기획비서관에 경향신문 기자 출신의 최우규 전 선대위 공보특보를,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기록할 국정기록비서관에 동아일보 기자 출신 조용우 전 선거대책위원회 공보기획팀장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올해 초 회사를 그만두고 문재인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앞서 지난 11일 홍보수석실은 국민소통수석실로 명칭을 변경했고, 수석에 역시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임명했다. 단순히 이름만 변경한 것뿐만 아니라 기능도 확대됐다. 기존 언론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국민들에게 국정 전반을 소통하는 역할도 맡았다. 청와대의 대언론 정책을 관할해 언론개혁에도 앞장 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선기간 ▲이용자 중심의 미디어 복지 구현▲지역방송 활성화 ▲건강한 신문언론 발전 ▲한류 르네상스 실현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또 일정 매출 규모 이상의 미디어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 강화, 미디어 공공성 확보 등도 이야기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인사에 여의도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언론계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중요 보직에 등용한 것은 미디어의 독립성을 지켜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개혁의 동력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과거 노무현 참여정부가 경험한 언론과의 마찰을 최대한 줄이려는 것 같다”며 “언론 독립성과 국민 소통에 무게중심을 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민들은 언론개혁을 열망하는데 거기에 부합하는 인사인지 모르겠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라 언론개혁이 방향성을 잃고 실종될 가능성이 있다”며 “차라리 과거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언론정책 실무를 맡아온 전문가들을 등용하는 것이 실수는 줄이고 개혁을 이끌어가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0일부터 12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개혁 1순위 과제로 검찰개혁(24.0%)을 꼽았다. 2위는 정치개혁(19.9%)이다. 언론개혁(13.7%)은 3위에 올라 노동개혁(12.0%)과 재벌개혁(11.1%)을 앞질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영렬 검사장,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의 돈봉투 만찬 사건을 감찰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