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조선·해운업계가 공공발주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품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조선산업 침체를 해결할 대책으로 제시한 주요 공약이다. 철강업계에서는 미국발 외교통상 압박을 해결할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문재인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해군, 해경의 함선, 어업지도선 등 공공선박 발주를 늘리겠다"며 "해운선사의 신규발주를 지원해 조선산업의 국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와 중소 조선사의 수주가뭄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과 산업 침체, 국가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선박의 공공발주 물량을 확대하면 중소 조선사는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문 당선인은 정부의 선박 공공 발주 등을 통해 조선업계 지원을 공약했다.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조선업계와 해운업계는 4~5조원대 규모의 자금을 갖출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가칭) 설립 공약에 거는 기대도 크다. 문 당선인은 지난달 1조원대 자금으로 출범한 선박은행 '한국선박해양'의 자금과 기능을 확대해 조선업 부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운사에 자금을 지원해 노후 선박 교체와 신규 선박 발주 등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자금 지원 이전에 조선업계 자체 체질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도 요구된다. 문 당선인은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산업의 부활을 약속하면서도 "국민의 혈세를 금융 채권자들의 채권 회수용으로 쏟아 붓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원칙있는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조선업과 달리 철강업계에서는 문 당선인의 공약 중에 외교·통상 분야에 산적한 현안 해결 방안이 미흡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아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통상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반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우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문 당선인의 공약을 보면 철강업계가 그동안 지적했던 통상 부문에 대한 대응 전략이 부족해 보인다"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 보호무역주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새 정부가 전략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