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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제한 ETN, 침체지속 우려 확대
하루 평균 거래 5900만원에 불과…일부 종목 최근 거래 부진
입력 : 2017-05-0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금융당국이 주가연계증권(ELS)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내놓은 손실제한 상장지수증권(ETN)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최근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손실제한 ETN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발행한 15개 종목의 손실제한 ETN의 거래규모는 15만7127만주, 거래규모는 16억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이 12만7624주로 거래규모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증권(2만913주), 미래에셋대우(7968주), 한국투자증권(622주)이 그 뒤를 이었다. 
 
손실제한 ETN은 만기시점에 기초지수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최저 상환금액이 사전에 약정된 수준으로 지급된다. 금융당국은 건전한 파생상품 발전을 위해 손실제한 ETN을 육성해 ELS를 일정 부분 대체하겠다는 방안을 작년부터 밝혀왔다.
 
그러나 상장지수 ETN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5925만원 수준에 그쳐 올해 4월 ELS의 일평균 발행금액 2000억원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했다.
 
15개 종목 중 거래규모가 1만주를 넘은 상품은 단 4개에 불과했으며, 1000주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품은 절반에 가까운 7개에 달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실제한 ETN이 출시된 지 한 달 조금 지났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 참여자의 시선을 모으는 데는 실패한 모습”이라면서 “기초지수가 코스피 200에 한정돼있고 ELS가 이미 대중화되면서 손실제한 ETN이 나아갈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ELS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데다가, 국내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ETN보다 수익률이 높은 ELS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거래규모가 극히 작거나 최근에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종목들이 등장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TRUE K200 C-SP 1803-01 ETN’ 종목은 현재까지 단 8주만 거래됐고 지난달 21일 이후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증권에서 발행한 ‘K200 Auto-C-SP 2003-01 ETN’ 종목은 지난달 3일까지 110주가 거래됐지만 이후에는 단 1주만 거래가 성사됐으며, 미래에셋대우의 ‘K200 C-SP 1803-02 ETN’상품도 4월10일 이후로 거래가 없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손실제한 ETN이 투자자들 입장에서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활성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면서 시장 외연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실제한 ETN이 현재까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NH투자증권이 4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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