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금융당국이 로보어드바이저(RA)를 활용한 투자자문·투자일임 서비스를 허용함에 따라 기존보다 업그레이드 된 로보어드바이저가 이달 중 상용화된다. 하지만 낮은 수익성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인공지능(AI)과는 괴리감이 있어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일 자본법령개정을 완료함에 따라 1차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28개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이달 중 상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업체마다 알고리즘이 다르나 대부분 채권, 주식, 환율, 원자재 등 투자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금을 나눠 운용한다.
이번 자본법령 개정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자문·투자일임 서비스까지 진행하게 됐지만, 이전까지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 방식은 자산운용사 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의 자문을 받아 운영·모니터링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완전한 인공지능과는 거리가 있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상용화될 28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을 갖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들은 완전히 인공지능이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며, 그렇게 운영되고 있는 업체가 아직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가 꼽은 현 로보어드바이저의 문제점 역시 기술력 부족이다. 박강희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개발된 기술수준은 차이가 있다”며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미래 예측이 아닌, 종목 포트폴리오와 시스템 트레이딩을 합친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내는 아직 경험 부족으로 인해 예측모형 개발이 단시간에 어려우며, 지표 예측에서 혁신적인 머신러닝 개발이 선행돼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인공지능에 대해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단기간 개발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새롭게 상용화되는 로보어드바이저들 역시 기대되고 있는 인공지능과는 괴리감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는 알파고와 같이 스스로 생각해 경제 상황을 판단하고 투자를 수행하는 만능형 투자로봇으로 인식되고 있다.
새롭게 상용화되는 28개의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도 기대치보다 낮다. 금융위와 코스콤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에 걸쳐 진행된 로보어드바이저 1차 테스트베드 결과, 유형별 평균 수익률은 0.15~2.88%에 불과했다. 유형별로는 국내 적극투자형 2.88%, 해외 적극투자형 2.86%, 해외 위험중립형 2.03%, 국내 위험중립형 1.48%, 국내 안정추구형 0.63%, 해외 안정추구형 0.15%으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강점은 저비용”이라며 “낮은 유지비용과 더불어 자문 수수료가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수수료가 연 0.1~0.5%에 불과하나, 국내는 아직 1%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자문·투자일임 서비스를 허용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