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동부대우전자가 해외 현지 특화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 시장 등에서 요리와 생활문화 등을 간파해 만든 현지 특화 가전이 지속적으로 동부대우전자의 큰 매출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대우전자가 만든 현지 특화가전으로는 우선 '자물쇠 냉장고'가 유명하다. 물이 귀한 중동지역을 겨냥해 출시한 제품이다. 중동 현지인들의 생활양식을 파악해 외부인이나 아이들이 함부로 음식물을 꺼내지 못하도록 냉장고에 자물쇠를 장착했다. 지난달 말 누적판매 200만대를 돌파한 이 제품은 동부대우전자 중동지역 냉장고 매출의 65% 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 효자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란시장에 수출하는 드럼세탁기는 전통의복인 '히잡'을 세탁할 수있는 코스를 탑재했다. '이슬라믹 린스'로 불리는 이 코스는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을 손빨래하는 방식을 기능화한 것으로 얇고 부드러운 히잡이 망가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세탁해줄 뿐만 아니라 코란에 나오는 히잡 세탁법 규율을 그대로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작년 5월 이란 최대 가전업체인 '엔텍합(Entekhab)'그룹과 브랜드 제품을 독점 공급을 계약하면서 판매량이 전년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무슬림을 대상으로 출시된 세탁기는 전통 의복인 '바틱'을 세탁할 수 있는 '바틱 전용 코스'로 현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수출하는 세탁기 전 모델에 '바틱 전용코스'를 적용하고 있다. 역시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한 '아얌고랭 프라이어 오븐'은 인도네시아 전통요리인 아얌고랭, 사테야얌, 나시우득, 이칸 바카르 등 현지 특화요리를 버튼 하나로 조리할 수 있게 했다. 주로 기름을 이용한 인도네시아 대표음식을 기름 없이 조리할 수 있게 한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 특화제품도 있다. 차문화를 즐기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차(茶)보관 3도어 냉장고'는 냉장 공간을 상·하 두 부분으로 나눠, 상단부는 독립 냉장공간으로 하단부는 차 보관 냉장고로 활용할 수 있는 현지 특화 프리미엄 제품이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생수 소비량이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별도의 외부 호스를 연결해야 하는 기존 디스펜서 냉장고와 달리 냉장실 내부에 생수 저장케이스를 두고 시원한 물과 얼음을 제공하는 'Plumbing Free' 디스펜서 양문형 냉장고도 선보였다.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특화 전략은 해외 법인·지사에서 주재원과 현지 채용인이 해외 유통 거래처를 직접 찾아가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 이를 제품 연구소, 디자인센터, 상품기획 팀과 협업해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 기획부터 마지막 생산단계까지 각 영역 전문가 10여명이 모여 1년 가량 머리를 맞댄다. 준비 기간 중 평균 6개월 이상은 시장 조사에 투입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신규 진출 지역에서 시장을 창출해 소비자의 잠재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닦아놓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현지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가 제품 개발에 중요한 밑천이 된다"며 "올해 혁시 현지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지역 소비자가 동부대우전자 자물쇠 냉장고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