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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사드·박근혜 사면…이슈 따라 5인5색 '불꽃공방'
대선후보 첫 5자토론회, 피아구분 없는 난타전 양상…문-안 '적폐세력' 공방…홍 "친북·강남좌파" 막말
입력 : 2017-04-13 오후 6:14:2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13일 SBS·한국기자협회 공동 주최 원내 5당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는 각 당의 후보들이 확정되고 열리는 첫 공중파 TV토론회답게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토론회 녹화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9시쯤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 도착해 토론회를 준비했다.
 
후보자들은 각 당의 테마색과 로고 디자인 등에 착안한 ‘전투복’을 착용하고 토론회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후보는 청색계열 와이셔츠에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착용했다.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는 소속 당의 색인 빨간색·연두색·하늘색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심상정 후보 역시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상의를 입었다. 문 후보와 심 후보는 세월호 추모 리본도 달았다.
 
각 후보들은 상대방의 정책뿐만 아니라 도덕성과 자질, 리더십 등에 대해 전방위적 공세를 펼쳤고, 공격을 받은 후보 역시 한 치도 물러나지 않고 받아치며 불꽃이 튀었다. 특히 각종 현안 이슈별로 후보자간 다양한 전선들이 형성돼 만인을 향한 만인의 투쟁이 연출됐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이 적폐세력이냐” vs “구 여권 지지는 사실”
 
이날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현재 여론조사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외나무다리 정면대결이었다. 안 후보는 작심한 듯 문 후보에게 “제가 적폐세력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했는데 그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 아니냐. 저를 지지하면 적폐인가”라고 따졌다. 문 후보는 “국민이 무슨 잘못이냐. 적폐세력은 박근혜 정권, 구 여권정당들이다. 자유한국당이 지지하지 않느냐. 대표적 보수논객(조갑제씨)도 절반의 승리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안 후보는 “문 후보 캠프에서 함께 하는 세력 중에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이 있는 사람이 꽤 많다”고 재반박했다. 문 후보는 “저와 함께 하는 사람 중에 이번 국정농단에 관여한 사람이 누가 있냐. 그런 식으로 덮어씌우면 안 된다”고 반격했다. 안 후보는 “(구 새누리당 출신인) 홍준표와 유승민이 나와 있는데 두 분 다 적폐세력이냐”고 거듭 물었다. 문 후보는 “적폐세력 출신이라고 본다. 홍 후보는 피할 수 없고 유 후보는 그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정책분야에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의 ‘학제개편안’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고, 안 후보는 문 후보의 ‘과학기술 지원 방안책’을 캐물었다.
 
“사드, 상황 바뀌었다” vs “보수표 얻으려는 꼼수”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에서는 안 후보가 난타를 당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사드 문제가 불거졌을 때만 해도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등 반대 입장을 보였고, 국민의당 역시 당론으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최근 안 후보는 한·미간 합의 등을 이유로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다른 후보들은 보수진영 표심을 고려한 입장변화인 것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안 후보는 “경선이 끝나고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다. 외교적 상황이 바뀐 것으로 국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승민 후보는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반대하다 최근 경선이 끝나니 사드 찬성으로 돌아섰다”며 “지도자는 국가안보 문제에 대해 철학과 소신, 일관성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 역시 “갑자기 입장이 바뀌어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며 “외교상황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바뀐 것은 선거 중이란 것 밖에 없다.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도 “촛불집회 초기에 참석하다가 후기에 빠졌고, 사드 배치는 반대하다가 지금 찬성으로 돌아섰다”며 “이런 유약한 리더십으로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은 친북좌파, 유는 강남좌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뼛속부터 서민 대통령’을 자처했지만 서민관련 정책보다는 다른 후보들을 색깔론으로 공격하고 종북프레임을 씌우는데 무게중심을 뒀다. 
 
우선 문재인 후보를 향해 “친북좌파라 주적이다.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말하지 않았나”며 “지금의 안보위기는 이명박·박근혜 9년이 아니라 김대중·노무현 10년 동안 북한에 핵개발 자금을 줘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인권결의안 투표 전에 북한에 먼저 물어보고 기권한 것이 사실이냐”, “노무현 전 대통령도 돈을 받지 않았나”, “세월호 세모그룹 채권 탕감에 문재인 민정수석이 역할을 한 것 아닌가”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분명히 아니라고 수차례 밝혔다”며 “지금 그 말들을 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발끈했고, 홍 후보는 말을 돌렸다.
 
보수적통의 자리를 두고 경쟁중인 유승민 후보의 격돌도 뜨거웠다. 홍 후보는 “유 후보 공약이 심 후보 공약과 비슷하다. 그렇게 말하면서 우파라고 하는 건 유감스럽다”면서 “유 후보는 박근혜 비서실장 출신으로, 우파경제정책 취하다가 강남좌파로 돌아서면서 정책적 배신했다. (박근혜) 탄핵 때 인간적 배신을 했고, 바른정당을 창당하며 정치적 배신을 했다”고 ‘보수진영의 배신자’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러자 유 후보는 “뼛속까지 서민이라는 분이 어떻게 재벌과 대기업 편만 드나”며 “대통령이 되시면 지금 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하느라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텐데 법원에 재판받으러 가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된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이어 유 후보가 “대한민국을 세탁기 돌리겠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은 홍 후보도 세탁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지만, 홍 후보는 “이미 한 번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가 “세탁기에 다녀오셨다고 하는데 고장 난 세탁기 아니냐”고 협공에 나섰다. 그러나 홍 후보는 “삼성 세탁기다”라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또 심 후보가 홍 후보의 ‘늦장 도지사 사퇴’를 비판하자 홍 후보는 유 후보·심 후보·안 후보가 현역 국회의원이란 점을 언급하고 “대선에 나오셨으면 4월9일 이전에 의원 사퇴해 그 지역 보선을 했어야 한다. 그건 참정권 침해 아니냐”고 맞받았다.
 
"박근혜 사면 반대" vs "너무 앞서가는 얘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문재인 후보는 “저는 두 사람의 사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구속되자마자 그날 사면을 얘기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도 없다”면서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다.
 
또 “특정인 사면을 얘기하기 전에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사면권을 국민 뜻에 어긋나지 않게 사용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도 “지금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대통령을 절대 사면하면 안 되는 이유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법대로 심판 받는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줄 때 새로운 대한민국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사면권은 남용되지 않아야 한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재판이 시작되지 않았는데 앞서가는 얘기”라고 밝혔고, 홍준표 후보도 “박 전 대통령의 유무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권을 논한다는 것은 질문이 잘못된 것”이라고 답을 피했다.
 
유승민 후보는 “사법적 판단이 날 때까지 기다려보고, 그 때 가서 국민적 요구와 시대적 요구 등을 보고 결정하겠다”면서 사면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재벌총수들의 불법비리에 대해서는 사면, 가석방, 복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서울방송과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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